내곡동 사저 터 의혹에 대한 특검팀이 31일 오전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 특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조카 시형(34) 씨에게 빌려준 돈의 출처와 시점 등을 조사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다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자금을 둘러싼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소환을 앞둔 이 회장 측은 29일 취재진을 만나 시형 씨에게 6억원을 빌려준 상황을 설명했다. 이 회장 측에 따르면 시형 씨가 지난해 5월 20일 경주 다스 본사로 찾아와 6억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차용증도 직접 써왔다. 이 회장은 당일 저녁 서울 구의동 자택으로 가 오래전부터 붙박이장에 보관해오던 현금 중 6억원을 꺼내 보자기에 싸서 부인에게 맡겼다. 시형 씨는 5월 24일 트렁크 1개와 손가방 2개에 돈을 나눠 담아 갔으며 5억원은 1만원권, 1억원은 5만원권이었다.
이 회장 측은 이 돈의 성격에 대해 "이 회장이 지난 총선에서 동생 이상득(77'구속수감) 전 의원을 도와줄 목적 등으로 개인계좌에서 조금씩 인출해 모아뒀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의 63평형 아파트 문간방에 있는 붙박이장은 현금을 10억원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잠금장치 없이 앞에다 자전거를 한 대 놓아둬 평범한 벽장인 것처럼 위장해뒀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시형 씨가 직접 차용증을 들고 찾아간 것은 본인이 실매입자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시형 씨와 청와대 측이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미리 서류를 만들어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검팀은 차용증 출력본을 검찰에서 넘겨받아 작성시기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30일 사저 터 매입 실무자였던 김태환(56) 전 청와대 경호처 재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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