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런에 기뻤던 사자, 홈런에 울었다

1·2차전서 한방으로 승리, 3·4차전은 대포 맞고 눈물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홈런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을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3'4차전에서는 되레 홈런을 얻어맞으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규시즌 피홈런 65개로 LG 트윈스와 함께 피홈런 최소 공동 1위를 기록한 삼성 마운드가 한국시리즈서는 홈런 공장으로 전락한 것. 2차전에서 1개, 3차전에서 3개, 4차전에서 2개를 허용한 삼성 마운드는 3경기서 홈런 6개를 맞았다. 경기당 2개꼴이다.

이번 시리즈서 특히 홈런은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9일 4차전서 삼성은 팽팽하던 접전서 4회 선발투수 탈보트가 박재상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내줬고 곧바로 최정에게도 홈런을 맞으며 SK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박재상의 홈런은 이날 결승점이 됐다.

앞서 열린 3차전에서도 삼성은 3회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6대1까지 달아나며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4회 박진만에게 1점 홈런을 맞고서 SK의 기를 살려줬다. 이를 시작으로 SK에 추격을 허용한 삼성은 6회 7대8로 역전당한 뒤 김강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사실상 재역전의 의지마저 꺾여버렸다.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가 홈런으로 위기에 빠진 삼성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서 타자들은 홈런 생산을, 마운드는 큰것 한 방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정규시즌서 108개의 홈런을 때려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팀이다. 삼성 투수를 상대로도 18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투수 중에는 차우찬이 5개, 장원삼이 3개, 배영수와 고든이 2개씩을 얻어맞았다. 또 권혁과 윤성환도 1개씩의 홈런을 허용했다.

반면 SK는 정규시즌서 90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삼성전에서는 13개를 맞았다. 삼성 타자 중에서는 박석민이 4개, 이승엽'정형식'최형우가 2개씩을 때려냈고 박한이'조동찬'진갑용도 홈런 맛을 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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