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종문의 KS 보기] 3·4차전 모두 중요한 순간 실투 기본기·정신력으로 재무장 할 때

3시간 남짓 벌어지는 야구경기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숨어 있다.

상황에 따라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예측과 결정, 실행에 이르기까지 사령탑과 플레이어의 두뇌는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그 많은 생각들이 예상과 맞아서 모든 상황이 술술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실제로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도루 저지율보다 낮아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야구는 반복된 실패가 점철된 확률의 경기다.

투수도 언제나 완벽한 투구를 할 수 없으므로 실투가 나오는 것이며 그 실투만큼 안타를 칠 확률이 높아지는 것뿐이다,

강력한 힘이나 예리한 각도를 갖추고 코스와 높이에서 완벽한 투구를 안타로 만들 확률은 100개의 안타 중 서너 개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그런 실패가 많다고 해서 승부에서 반드시 지는 것은 아니다.

누가 더 많은 실투를 했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 실투를 했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삼성엔 3, 4차전 모두 중요한 순간에 투구가 높았던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SK 역시 1, 2차전에서 실투가 빌미가 되어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높은 투구가 위험하다는 것은 모든 투수들이 알고 있는 야구의 정석이지만 막상 실전에선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반복되는 위기와 기회에서 누가 더 상황에 따라 정확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것이다. 기본기와 더불어 강인한 정신력과 자신감으로 맞서지 않으면 어렵게 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자의 세계에서 쉽게 얻는 승리는 없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온 만큼 기본기로 재무장할 때다.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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