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상승 랠리…"우리 집 장만 서두르세요"

대구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데다 상당기간 공급 물량이 평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데다 상당기간 공급 물량이 평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아파트 가격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상당기간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예년에 비해 공급 물량이 절반으로 준 데다 혁신 도시 등 개발 호재가 대구 부동산 경기를 견인하고 있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향후 시장 전망도 밝아 투자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집값 상승은 공급 물량 부족이 바탕이 됐고 타 대도시에 비해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어 집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무덤에서 기회의 땅으로

대구 아파트 가격은 2003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대구의 ㎡당 매매가는 2010년 3분기 141만원에서 올해 168만원으로 19.2% 올랐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상승폭도 11%를 웃돌고 있다. 이는 IMF 사태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으로 집값이 급등한 2001년(16.9%)과 2002년(13%)에 근접한 수치다.

2007년부터 3년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2% 상승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심리적 반등 폭은 더욱 크다.

전세가의 경우 같은 기간 94만원에서 123만원으로 30.9% 뛰었다. 이는 광주(77.1%), 전남(74.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세가가 매매가를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대구 아파트값은 상승 곡선을 그릴 개연성이 크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평균가도 역대 최고치다. 국민은행 주택 지수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대구 아파트 가격 지수는 100.3포인트(p)를 기록했다. 2006년 5월 99.5p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떨어져 2009년 7월에는 90p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역대 최고가인 100p를 찍은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 대구경북 이진우 지사장은 "입주 물량 감소에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 20~30평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2천만~3천만원 정도 뛰었다"며 "현재 오른 전세가격에도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점으로 미뤄 전세 수요가 매매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는 등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감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주택 경기가 더욱 진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09년 1월 1만2천894가구였던 대구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올해 3천800여 가구(7월 기준)로 줄었다.

리코C&D 전형길 대표는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 미분양 물량 감소 등 모든 부동산 지표가 대구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신규 공급이 대부분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들까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맑음

건설사들의 향후 시장 기후도 밝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적은 데다 그간 공급 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수요-공급 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부동산써브가 발표한 '2012년 입주 예정 가구' 통계를 보면 올해 대구 지역 입주물량은 4천648가구로 지난 4년 평균의 26.5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05년 1만2천900가구를 시작으로 2006년과 2007년은 1만9천 가구, 2008년에는 3만 가구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1만2천 가구, 올해는 7천여 가구로 급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 해 1만여 가구의 신규 물량이 공급돼야 지역 시장의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 도시에 비해 저평가된 대구 부동산 가치가 집값 상승의 잠재력으로 꼽히고 있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억6천842만원 수준인 데 비해 대구는 1억5천822만원으로 7대 도시 중 광주(1억2천324만원) 다음으로 낮다. 타 대도시 아파트 평균 가격은 서울이 5억4천285만원으로 가장 높고 인천이 2억890만원, 부산은 2억160만원, 대전과 울산은 각각 1억9천400만원과 1억6천131만원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는 상대적인 아파트 시장 침체 기간이 길었던 만큼 하락폭이 컸다. 2005년도 대구 집값이 전국 3위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을 크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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