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북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경북도내 학생 100명 중 1명이 다문화가정 자녀인 '다문화 학생 1%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다문화 학생과 그 부모들을 위한 교육정책 개발'시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도내 다문화가정 출신의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은 모두 3천595명으로 전체 학생 37만1천64명 중 0.94%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1천975명이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1.8배 늘어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 학생수는 최근 수년 새 매년 20%가량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3학년도에는 도내 전체 학생 36만여 명 가운데 다문화 학생은 4천460여 명으로 1.2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5년 후인 2017년에는 1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교육청은 전망하고 있다.
전체 학생 수가 줄어드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도내 초교에서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곳까지 나타나고 있다. 예천 남부초교 경우 전교생 170명 가운데 30명(17.5%)이 중국, 일본, 필리핀 등 결혼이주여성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다.
10년 전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은 이제 수능시험에 응시할 나이로 성장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에서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 다문화 학생은 34명으로 지난해 5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숫자는 2014년에 77명 등으로 빠르게 늘 것으로 추산된다.
다문화 학생 1% 시대를 전환점 삼아 다문화 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과 함께 다문화 이해 교육의 확산이 요구되고 있다.
구미의 한 다문화가정 학생 어머니인 C씨는 "또래만큼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는 초등학생 아들이 '쟤는 다문화래'하며 아이들이 놀아주지 않는다는 말을 했을 때 가슴이 무척 아팠다"며 "내가 가르치려 해도 직장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고 한국말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이영석 교육인재개발실장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서툰 어머니 아래서 자란 다문화 학생 중에는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일반 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문화 이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사업을 대폭 재정비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이 지역별로 모일 수 있도록 동아리를 만들도록 지원하고, 그 자녀들은 일반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토순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이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녀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