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다시 '해 뜨는 송도'…市 해수욕장 복원사업

80년대 상권 부활작업 착착…동빈운하 개발과 시너지 기대

1980년대까지 전국적인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떨치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포항 송도가 되살아나고 있다. 유실됐던 백사장 모래가 다시 쌓이고 해수욕장 주변 상권도 재개발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송도는 80년대 까지만 해도 울창한 송림과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전국에서 알아주는 관광지였다. 폭 70m, 길이 3km에 달하는 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모래가 고우며 경사가 매우 완만한데다 수온까지 따뜻해 인기를 끌었다.

당시 피서철에는 해마다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1983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는 등 전국적인 명소였지만 해양 환경 변화와 각종 개발로 백사장이 점차 유실되면서 10여 년 전부터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주변 상가도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2007년 해수욕장이 휴장되면서 송도는 급속도로 퇴락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포항시의 송도 재개발 계획에 따라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들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동빈운하가 완공되면 바로 붙어 있는 송도에 아름다운 물길이 조성돼 동반 발전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 사업이 올해 국토해양부의 신규 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2016년까지 5년에 걸쳐 국비 380억원을 투입,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 방파제(900m) 및 모래주머니(양빈) 등을 설치키로 해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해수욕장 백사장도 넓이 73만㎡, 길이 1.7㎞ 규모로 복원된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북부해수욕장을 곧바로 연결하는 1.2km의 다리도 건설해 송도의 명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포항시가 2010년 송도해수욕장 주변 도로를 개설, 자전거 전용로와 산책로를 조성한 덕분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점차 늘어나면서 해안가를 따라 커피전문점들과 횟집, 식당들이 들어서는 등 옛 상권의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기업체와 사회단체 등이 앞다퉈 송도 부활을 위해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면서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기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송도해수욕장에서 커피전문점을 개업한 이은주(49'여) 씨는 "송도가 개발되면서 예전의 황량했던 풍경은 사라지고 주변에 새로운 상가가 들어서는 등 젊은 거리로 재탄생하고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조만간 송도가 북부해수욕장처럼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변모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종두 포항시 홍보담당관은 "송도 개발을 위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조만간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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