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4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 후보 진영의 대구경북지역 선거운동 방식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철옹성'으로 꼽히는 지역 특유의 정서를 고려한 전략이다.
'대구경북 80% 투표 80% 득표'를 목표로 내건 새누리당은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이다. 확고한 지지 기반에 기대어 유유자적하는 듯하지만 수면 아래 백조의 발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선 D-100일을 기점으로 당직자들은 오전 8시 출근, 오후 10시 퇴근의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달 중에만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의 활동 내역, 관리 인맥, 지방의회 의원들과의 협력 정도 등 현장점검을 두 차례나 했다. 최근에는 합당을 결의한 선진당 출신 인사 등 외연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앵규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막연하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민들을 적극 투표층으로 만드는 게 과제"라며 "당원들을 상대로 SNS 활용교육도 매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의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민주통합당은 25일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계기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긴 발가락으로 물밑을 휘저어 숨어 있던 물고기를 끌어낸 다음 사냥하는 백로처럼 일단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다음 달까지 문성근 당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도지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유명인사들의 릴레이 특강으로 젊은 층의 관심과 지지세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승천 대구시당 위원장은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새누리당의 우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진보적 성향의 2030세대에서는 다를 것"이라며 "대구경북에서 25% 이상의 득표율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30일 대구 중구 갑을빌딩에 사무실을 여는 등 가장 늦게 지역 조직을 꾸린 안철수 후보 측은 이제서야 발동을 거는 단계다. 상승기류를 탄 채 사냥감을 찾아 활공하고 있는 매와 닮았다. 안 후보 측 '대구경북 진심포럼'은 대선 전까지 '명사초대석' '시민정치학교' '청춘콘서트' 등을 추진하면서 시민과 공감대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1일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주제로 한 토론회도 연다. 김형기 포럼 대표는 "가입을 희망하는 인사들이 계속 늘어 회원이 200명을 넘었다"며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안철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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