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닮아가는 빅3 정책, 이젠 차별화 '승부수'

朴 성장론 부각, 文 복지·노동 주력, 安 공약집 다듬기

과거사와 NLL 논쟁이 주춤해지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 정책 공약 발표와 민생 탐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31일에 이어 1일에도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31일 '산학연포럼'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에 이어 1일 열린 미래한국리포트행사에서 "경제민주화를 통해 경제 운용 시스템을 바르게 가도록 만드는 한편 경기활성화와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정책을 병행하는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정당이 단골메뉴로 내놨던 '성장' 카드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좌클릭 행보에 이어 온 박 후보가 노선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박 후보는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빨간 워커까지 신는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이며 젊은 층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기도 했다.

박 후보는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주최로 열린 '청년문화축제 청바지(청년이 바라는 지도자)쇼'에 참석해 "우리 청년 여러분의 소중한 행동, 그리고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고액등록금과 일자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이날 복지공약을 발표하며 저소득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구했다. 문 후보는 현재의 기초노령연금을 2배로 인상하고 청년구직자에게는 취업준비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하는 복지구상을 내놨다.

문 후보는 "복지국가는 대한민국의 국정철학이자 미래전략"이라면서 "복지로 소득은 높이고 민생지출은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본소득 증대 ▷보육'교육'의료'요양 등 4대 민생지출 절반으로 인하 ▷공공서비스 인력 확충 등의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에 참석해 공공부분 민영화 추진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는 1일 전방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개혁의 아이콘' 이미지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31일 대검 중수부 폐지, 검찰의 직접 수사기능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사법개혁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민주당과 재야의 야권후보 단일화 압박 속에서도 정책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진정한 개혁은 자기희생에서 출발해야 모두가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며 "상대를 치기 위해 더 큰 힘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는 움켜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10일 정책공약집을 발간할 때까지 정책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를 뒤로 미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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