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부동산 '2호선 약효' 글쎄

연장 개통전 상승률 꼭짓점, 개통 이후 별다른 변화 없어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구간 개통 전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구간 개통 전'후 경산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 변동률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개통 효과 미리 반영됐나?'

대구도시철도 2호선의 경산 연장 개통 호재가 개통 이전에 '약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통 직전에 경산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꼭짓점을 찍었다가 도시철도 개통 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부동산114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구간이 개통된 뒤 한 달 보름간(9월 16일 ~10월 31일) 경산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은 각각 0.61%, 0.47%의 변동률을 보이며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개통 직전 같은 기간 평균 변동률(매매 1.28%, 전세 1.75%)에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개통 시점이 가격 상승폭이 큰 가을 이사철임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률은 의외로 낮다는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개통 등 교통 인프라 변동은 경산지역 상권은 물론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통상 인프라가 구축되면 개발 기대이익이 줄기 때문에 상승세가 한풀 꺾인다"고 설명했다.

2006년 도시철도 2호선 개통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개통 전 6개월은 도시철도 주변 부동산 시세가 5.91%나 올랐지만 개통 후에는 2.71%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익을 위해서는 역세권이 형성되기 2, 3년 전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은 "지하철의 기대이익은 아파트 매매는 물론 전세가격,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가격과 임대가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개통하고 나면 그 이익이 바로 실현되기보다는 짧게는 2, 3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기대이익이 난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구간은 사월역에서 영남대까지 3.3㎞ 거리에 정평'임당'영남대역 등 3개 역이 들어섰다. 경산은 주민등록상 인구 25만 명에 달하며 하루 유동 인구가 10만 명을 넘어서는 대구의 가장 큰 배후 도시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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