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의 정신은 지속 가능한 경영의 뼈대가 됩니다."
강상훈(48'동양종합식품주식회사 대표) 한국가업승계기업협의회 회장은 회사를 세운 창업주와 2세대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달리기에서 바통 전달 여부가 승패를 가르듯 회사 살림을 꾸려가는 데도 1세대 경영자가 2세대에게 경영 노하우와 기술을 잘 전달하지 않으면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항상 1세대와 2세대 간 마음을 터 놓고 얘기하는 공론의 장이 중요하다는 것. 2세대 경영자인 강 회장은 과거 소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 있다. 그는 선친의 가업을 잇기 위해 회사(1975년 설립)에 1989년부터 출근해 일을 익혔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근면, 성실을 지켜봤고 아버지와 회사 전반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경영 노하우를 배웠습니다." 그는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란 큰 경제 충격을 흔들림 없이 넘어선 것도 위기엔 침착하되 의사결정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하라는 선친의 경영 방침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 가업승계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2008년 12월 설립된 가업승계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데 이어 현재 2대 회장직도 수행 중이다. 1년 남은 임기 동안 그는 가업승계에 대한 국민적 공감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 회장은 "최근 가업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며 "그렇기에 기업들은 가업승계와 함께 사회적 책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무조건적인 정부의 지원과 세제 개정을 요구하기보다 기업들 스스로 성장과 주변을 돌아보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는 "그동안 가업승계라고 하면 대기업의 불법, 탈법적인 증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며 "이러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회적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업승계를 통해 장수기업이 되는 것은 재산을 물려줘서 돈을 많이 남긴다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경영 노하우와 기술의 축적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점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1970, 80년대 산업발전의 중심지였던 대구경북 지역 기업들이 앞장서서 가업승계를 잘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
강 회장은 "1세대가 열심히 키워온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려 했다면 2세대로 가업이 승계되면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지역 경기를 살릴 수도 있다"며 "가업승계 대상이 많은 대구경북지역에는 성장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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