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소백산에 살러간다!

적응훈련 마친 토종 1쌍 방사

3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영주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한국 토종 여우가 목에 무선추적장치를 달고 숲으로 달려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영주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한국 토종 여우가 목에 무선추적장치를 달고 숲으로 달려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국내 야생(野生)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여우 한 쌍이 소백산의 자연으로 돌아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1일 멸종위기 1급 동물인 토종여우 암수 한 쌍을 소백산국립공원에 방사했다고 밝혔다. 소백산 일대는 먹이자원이 풍부하고 위험 요인이 적어 여우 서식지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날 방사된 토종여우 한 쌍은 올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뒤 8월부터 2개월 동안 소백산자락에서 먹이 포획, 사람 기피 훈련 등 야생 생존에 필요한 자연적응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여우에 무선추적장치를 부착해 행동 범위, 서식지 선호도 등의 생태특성, 생존율, 위협요인 관리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 소백산 서식지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과거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했던 여우는 1960년대 쥐잡기 운동으로 개체수가 급감했으며, 2004년 강원도 양구 대암산에서 사체 1구가 발견된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멸종위기의 토종여우를 되살리기 위해 토종여우 50마리 증식을 목표로 한 '한국 토종여우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 등은 2015년까지 토종여우 다섯 쌍을 추가로 야생에 풀어 방사된 여우들의 자연 번식과 적응상태를 파악한 뒤 2020년까지 야생 여우를 50마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철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팀장은 "여우는 쥐처럼 작은 설치류나 꿩 등을 먹이로 살아가는 매우 겁 많은 동물로, 사람 등 상위 포식자를 두려워해 사람에게 미치는 위험은 없을 것"이라며 "소백산은 여우 먹이가 풍부하고 위험요인이 별로 없어 여우 서식지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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