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젊은 청년의 의로운 행동이 13억 중국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8월 29일 낮 12시 52분 상하이 지하철 3호선 지하도. 2명의 여성이 지하철 계단을 내려와 출구로 향하던 중 뒤에서 소매치기범이 이들의 가방에서 물건을 훔치려 했다. 순간 옆을 지나가던 한 청년이 현장에서 소매치기범과 몸싸움을 벌였다. 순간 소매치기범은 가방에서 칼을 꺼내 범행을 제지하던 청년의 손등과 엄지손가락에 상해를 입혔다.
소매치기범은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 소매치기범이 훔친 휴대전화는 주인에게 돌려줬다. 소매치기범을 붙잡은 저우촨진(周傳金'21) 씨는 손목과 엄지손가락의 힘줄 절단으로 해방군411병원으로 이송됐다. 저우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손목 뼈까지 파인 상처를 수술하고 손가락 접합술도 받았다.
저우는 안후이성(安徽省) 출신으로 6개월 전 상하이로 와 한 회사 판매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우링허우(九零后'1990년 이후 출생)의 신세대 청년으로 자신과 아무런 친분도 없는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 남을 구했다. 견의용위(見義勇爲), 즉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뛰어든 청년이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과거 부모 세대들의 정의감이나 사회에 대한 의무감이 옅어져가는 시대에 저우의 사연은 즉각 방송과 신문 등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사회에 한줄기 청량제를 선사했다.
저우 씨의 의로운 행동에 감동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위로했다. 저우 씨는 오히려 과장된 말보다는 자신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엄마와 함께 방문한 한 초등학생은 저우 오빠의 행동에 대해 '불의를 보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란 감동의 글을 건넸다. 이 초등학생은 자신도 커서 곤경에 처한 주위 사람들에게 무관심하지 않겠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 젊은 청년의 의로운 행동에 대해 상하이시는 저우에게 '의로운 시민상'을, 저우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종신 사원 자격증'을 줘 격려했다. 저우를 치료한 병원에서도 일체의 병원비를 무료로 해 줬다. 부모가 걱정할까봐 집에 알리지 않은 저우의 어머니는 뒤늦게 신문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안후이성에서 달려와 아들을 위로했다.
현재 저우 씨는 안후이성 고향에서 휴양을 하고 있으며 내년 춘제(春節'설)를 쇤 후 상하이로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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