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이 활성화되면서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범죄의 위험에서 주민을 지키고 주택단지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물론 건축 수명 연장을 위한 보수까지 생각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 위치한 ㈜이테크는 건축물 준공 청소에서 사후관리까지 입주민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건축물 위탁관리 업체다.
◆사람 관리로 성장
2004년 5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이테크는 창립 8년 만에 360여 명의 현장 직원을 관리하며 매출 60억원을 올린 알짜기업이다. 회사는 2000년대 이후 아파트 수요 증가 추세와 고객의 요구에 맞춰가며 변화와 성장을 거듭했다.
조춘신(47'사진) 대표는 "2003년 재개발 재건축을 전문 시행으로 하는 도시정비업체인 ㈜연제씨엠씨를 대구에서 다섯 번째로 설립했다"며 "동종 업계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연이어 문을 닫는 것을 보면서 관리 부분도 하나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테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사 본사에는 18명의 직원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대구지역 전역에 걸쳐 360여 명의 직원들이 공동주택을 관리하고 있다. 이테크는 위탁관리 5천971가구, 경비용역 1만2천388가구, 미화업무 1만3천902가구 등 총 3만여 가구를 맡아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넓은 지역, 많은 주민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직원 한 명 한 명의 업무 능력이 회사 성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테크는 직원 교육에 대해 신경을 쓴다. 조 대표는 "회사 본사 3층에는 260㎡(80평) 규모의 교육관이 있다"며 "이곳에서 수시로 직원을 상대로 서비스 교육과 업무 관련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경비원과 아파트환경미화원 양성에 중점을 두고 현장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월 1회 이상 직무교육을 실시하는데 공동주택 현장으로 직원이 직접 방문, 친절과 청결 등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항목을 확인하고 컨설팅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주택관리사 16명을 포함해 경비지도사 전기기사 등 기술 자격을 가진 인원을 집중적으로 채용한 덕분에 총 79명의 직원이 전문가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총액제, 적격심사제를 대비해 입찰전문가도 채용, 투명한 주택관리 기업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철저한 인사 및 노무 관리를 통해 회사는 2004년 6월 코오롱건설㈜ 협력업체로 등록한데 이어 2005년 6월 대림산업㈜, 2006년 ㈜씨엔우방 등 중대형 건설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사업 다각화 노린다
이테크는 스스로가 동종 업계의 후발 주자로 판단하고 있다. 조 대표는 "사실 후발 주자로서 우리 산업의 미래가 그리 밝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주택관리라는 주요 업무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부동산종합컨설팅과 위생관리업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회사는 공동주택의 효율적인 관리로 건물 수명을 연장하는 노하우를 키우려 한다. 건축물 관리에 대한 신기술 창조와 선진 관리기법을 도입해 건축물의 수명을 현재의 20~30년에서 100년 이상의 수명주기로 바꾸겠다는 것.
조 대표는 "서울을 제외한 대도시 주택 보급률이 100%를 상회하고 있는 시점에서 앞으로는 공동주택의 경우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건물의 수명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입주자 삶의 질도 이러한 건축물 관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테크는 부분적인 관리를 벗어나 종합적인 관리시스템(유지보수 수선유지 부동산임대 및 개발 경비 청소 방역 등)을 강화해 입주민이 요구하는 모든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One Stop Service System'을 구축했다.
조 대표는 "우리에게는 입주자가 가장 중요한 고객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민원 해결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 공연도 수시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사 직원들과 현장의 직원들이 분야별로 나누어 봉사 활동에 임하는 것은 물론 돌봄서비스, 조경 전지작업, 요양기관 방문봉사 등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기업이 생존하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만큼 기업의 봉사 정신이 강화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객들과 지역을 위한 사업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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