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캄보디아에 두고 온 내 보석들

대구적십자 봉사회 해외 연수…현지 초등학교에 학용품 선물

4박6일간 캄보디아 해외 연수를 다녀온 적십자사봉사회 대구지사협의회 봉사원들과 현지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4박6일간 캄보디아 해외 연수를 다녀온 적십자사봉사회 대구지사협의회 봉사원들과 현지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적십자사봉사회 대구지사협의회(회장 노춘식)는 창립 후 처음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4박 6일간 일정으로 캄보디아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19일 김해공항 오후 7시 40분 비행기로 출발한지 5시간 만에 캄보디아 씨엠립 공항에 도착했다. 캄캄한 암흑과 후끈한 열기, 우글거리는 모기떼의 성화가 낯선 도시에 왔다는 것을 실감나게 했다.

지사협의회 임원진은 21일 캄보디아 씨엠립 시에 있는 훈셈왓스베이 초등학교(교장 라시번쓰오엔)를 찾아 우정의 선물 상자와 티셔츠를 전달했다.

전교 학생수가 1천300여 명인 훈셈학교 학생들에게 전달할 선물 상자를 들고 봉사원들이 학교 정문을 들어서자 순식간에 아이들이 뛰어 나왔다.

옹기종기 모여 이방인의 모습 하나하나를 뒤쫓는 호기심 어린 눈빛, 눈이 마주치면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내는 검은 눈망울, 변변한 장난감 하나 없지만 또래와 어울려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 사이로 현실은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은 불행하지 않은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봉사원들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면서 하나하나 가슴으로 꼭 안아 주었다. 아리랑 노래를 들려주며 "한국을 기억해 달라"고 하자 '아이들도 사랑해요'라는 몸짓으로 화답했다.

선물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하는 레아카나(15'4학년) 양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늦게 입학해 또래들보다 나이가 많다. 장래 희망이 의사인 카나 양은 "병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하는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며 받은 선물을 보여주며 활짝 웃었다.

임원들이 가져간 선물들은 지난 4년 동안 매월 해외봉사기금 적립과 바자회 행사 수익금 등을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준비했다.

노춘식 회장은 "아이들이 학용품 세트를 받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오랜 기간 준비해온 보람이 있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맺어 나눔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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