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옛길이 새로 각광받고 있다.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왕의 길' 스토리텔링 사업에 이어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실크로드'(Silk Road)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1일 실크로드의 기'종착지가 경주임을 알리는 증거가 속속 발견됨에 따라 이를 역사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실크로드' 관련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제학계는 실크로드의 기'종착지를 이탈리아 로마~중국 당나라의 수도인 '시안'(西安)으로 추정했다.
(사)한국문명교류연구소 정수일 소장은 "경주 괘릉의 서역인상, 천마총의 로만유리잔 등 경주에서 출토된 많은 유럽'중동지역 관련 유물들이 신라가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과 다양한 문물을 교류했다는 증거"라며 "신라의 문물교류사를 봤을 때 실크로드가 경주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러한 새로운 학계 의견을 바탕으로 전담부서를 만들고 신라문화 재조명, 역사화, 국제협력, 마케팅 등 4개 분야에 17개 중점과제 및 2대 장기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주 실크로드 재단을 설립하고 국립경주실크로드문화관을 정부사업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역사 재조명을 통해 우리 지역이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와의 소통 창구로서 위치를 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사업은 숨겨진 역사를 찾고 현재를 점검하며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길을 주제로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왕의 길' 스토리텔링사업도 세미나와 관련 책자 제작 등을 시작으로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왕의 길은 월성에서 안압지 선덕여왕릉, 명활산성, 모차골, 용연폭포, 기림사 감은사지, 문무왕 수중릉을 잇는 신라의 대표적 길이다. 이 길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서 신문왕과 문무왕, 원효대사, 박혁거세, 선덕여왕 등의 설화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고문헌과 고지도에서는 이곳이 신라 때부터 사람들이 이용하던 주요 도로였으며 신라 56명의 왕들과 김유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녹아 들어있음을 증명한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이곳을 두 분류로 나눠 각각 '신문왕 행차 탐방길' '서남산 가는 길'(가칭)이라 이름 붙이고 다양한 스토리 발굴과 관광 환경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길의 명칭 문제 등 이견이 많지만 경북도와 경주시는 다양한 고증 및 스토리 발굴 작업을 통해 사업을 좀 더 다듬고 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명물 관광코스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왕의 길'은 신라인들의 정신과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녹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인 만큼 전국 최고의 명품길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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