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뿌리산업 없이 국가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

금형·주조·소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 등 6대 기초 공정산업을 뿌리산업으로 부른다. IT 등 첨단산업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뿌리산업 없이 국가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 소음과 매캐한 냄새가 가득한 작업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산업인들.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뿌리산업을 재조명함으로써 도약하는 2013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는 2010년 680만대로 6년 연속 세계 5위를 기록중이며 2012년에는 7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증가추세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런 성과를 보면서 글로벌 메이커로 발돋움한 대기업만 추켜세운다면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자동차 한 대의 중량기준 86%, CO2 배출기준 28%를 점유하는 뿌리산업 없는 자동차산업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성과는 금형, 주조,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에서의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뿐이겠는가? 조선·IT 등 수출주력제품의 품질 및 성능을 결정짓는 것도 뿌리산업이다.

원료를 소재로,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는 공정산업이기 때문이다. 완제품이 아니기에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제품내에 숨은기술로 체화되어 국내제조업 글로벌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

문제는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국내 뿌리산업이 3D 산업, 공해업종으로 인식되어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이다.

열악한 근무여건 등으로 3D 업종이란 인식이 강해 기능인력의 신규취업이 줄고 고령화에 따른 기술혁신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피 산업으로 인식되다 보니 내국인의 취업은 급감한 반면 외국인 고용비중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미 전체 종업원 중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내국인을 넘어선 지방기업이 숱하게 많다.

말로만 떠들 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않는 것도 뿌리산업 성장의 큰 걸림돌이다.

대기업 종속형 공급망구조의 최하단에 위치한 중소기업은 동반성장 여건이 취약하다.

단가 인하압력으로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경영부담 전가와 주문 감소도 불안 요인이다.

원천기술개발에도 불구하고 단가산정방식 등 기업간 불공정 거래관행도 기술개발 의욕저하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제성장을 제조업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다.

지금같은 뿌리산업의 붕괴는 어렵게 확보한 국내 제조업경쟁력이 글로벌 경쟁관계에서 약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GM이 구제자금 지원 확정에도 조업재개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것이 뿌리산업의 부재 때문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중산층 붕괴는 제조업을 포기한 결과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에 정부는 뿌리산업의 녹색경쟁력 강화전략으로 기술인재양성, 일자리창출, 부가가치 미래성장잠재력확충, 자생력확보, 녹생성장인프라조성 등에 주력하여 뿌리산업 녹색강국을 실현한다는 입장이며, 이에 따라 우리 중소기업진흥공단도 뿌리산업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중소기업육성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 김종기 산업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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