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대화의 재발견

대화의 재발견/ 윌리엄스 아이작스 지음/ 정경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실제로 실생활과 직업생활의 큰 실패는 모두 대화라는 한 가지 영역의 실패에 기인한다."

사실 인간 생활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매끄럽게도, 꼬이게도 하는 것이 바로 '대화'다. 가족 간에도,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화근이 되는 것도 말이요, 사랑이 샘솟게 하는 것도 바로 말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내용 만이 아니다. 대화 속에는 '의미'의 목소리와 '감정', '힘'이 고루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화에서 놓치는 것은 대화의 표면 아래에 흐르고 있는 것, 즉 사람들을 뭉치게 하거나 분열시키는 흐름에 주목한다.

저자가 원활한 대화를 위해 제안하는 것은 바로 '더불어 생각하기'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직접 경험한 것과 기억으로 사는데, 문제는 그러한 기억이 현재 상황에 잘 들어맞거나 말거나 과거의 경험을 재생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억의 본능과 아귀가 맞지 않는 새로운 상황을 만났을 때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새로운 문제나 상황을 만났을 때 그것들을 파악하고 해결할 힘을 가질 수 있는 공동체적인 힘, 즉 '더불어 생각하는 힘'인 대화에 대해 새롭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먼저 대화를 끊임없이 반성적으로 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그 대화는 평소의 습관에 젖은 고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어 대화에 관한 공동의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로 강조되는 부분은 듣기, 존중하기, 보류하기, 말하기 등이다. 특히 남의 이야기를 저항 없이 들으면서, 남의 처지가 되어보려는 자세를 견지하다보면 한층 높은 차원의 '더불어 듣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밝힌다. 496쪽. 2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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