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산횟집 대표 김영화·신금순 씨 부부

수컷 섭은 흰색·암컷은 붉은색 남자 손님 붉은국·여성은 흰국

진시황도 탐낸 우리나라 동해안산 큰섭조개. 양양 오산횟집은 30년 전 이를 주 재료로 전국 미식가들을 사로잡는 향토음식 양양 섭국을 상업화해냈다.
진시황도 탐낸 우리나라 동해안산 큰섭조개. 양양 오산횟집은 30년 전 이를 주 재료로 전국 미식가들을 사로잡는 향토음식 양양 섭국을 상업화해냈다.

"홍합처럼 섭조개도 가끔 독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해독할 수 있어야만 요리 재료로 쓸 수가 있지요."

오산횟집 대표 김영화(61) 씨는 생 섭을 약 20분간 쌀뜨물에 담가 뒀다가 건져 내 삶으면 섭 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할머니 때부터 양양지역에서 민간요법으로 전해지고 있는 방식으로 이 과정을 거쳐서 섭국을 끓여낸 결과 지난 30년간 한 번도 탈 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가리비도 그렇지만 섭조개 속살은 암컷이 붉은색을 띠며 수컷은 흰색을 띤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를 가려서 손님의 성별에 따라 섭국을 맞춤 형태로 끓여내고 있단다.

그는 '섭'이라는 말도 순수 우리말로 그동안 편하고 부르기 쉽도록 변천되어온 것이라며 일부에서 홍합의 강원도 사투리라는 잘못된 해석은 바로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씨가 찬사를 아끼지 않는 동해안 큰섭에 대해 본초강목에는 성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강정작용과 함께 혈액순환을 돕고 야윈 체질과 어지럼증, 식은땀 등에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쓰여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항암 성분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발표되기도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30년 동안 오직 섭국 끓이는 데만 애써 온 부인 신금순(55) 씨는 "섭국 한 그릇으로 일상에서 지친 원기를 회복시킨 다음 동호해수욕장의 해변 도로를 따라 난 해송 숲 속을 한 바퀴 돌면 소화가 금방 된다"면서 "해변에 마련된 그네형 안락의자에 앉아 멀리 동해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느긋한 여유도 즐길 수 있다"고 횟집 주변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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