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다문화 학생 1% 시대, 정책적 지원을

경북도내 다문화가정의 유치원, 초중고생이 매년 크게 늘어 내년에는 전체 학생 수의 1%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3천595명으로 전체 학생 37만 1천64명의 0.94%였다. 이 수는 2009년 1천975명보다 82%가 늘어난 것으로 매년 2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4천400명 정도로 예상돼 처음으로 전체 학생의 1%를 넘어 1.2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도내 일부 초등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20%에 이르는 곳도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증가는 우리 사회 전체의 추세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은 4만 6천954명으로 2006년 첫 조사 때보다 5배 늘어났다. 역시 매년 20%씩 는 것이다. 여기에다 외국인 학교 재학생까지 포함하면 5만 6천 명에 이른다.

경북도내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르면 내년, 혹은 2014년에는 전체 학생 수의 1%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 많아졌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문화가정 인구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다문화가정 학생 1% 시대의 의미는 이제 정부가 이들에 대한 교육과 사회 활동을 돕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함을 뜻한다. 이미 일찍 정착한 다문화가정에서는 수능시험을 치는 학생도 늘고 있다. 경북도내 수능시험 응시자는 지난해 5명에서 올해는 34명이나 됐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을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나이가 어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어머니까지 우리나라의 언어나 풍습, 사회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중, 삼중 고통을 겪고 있다. 어머니의 출신국은 중국이 33.8%로 가장 많고, 일본이 27.5%, 필리핀 16.1%, 베트남 7.3%로 아시아 국가가 85%에 이르고, 소수의 다른 국가 출신도 많다.

다문화가정은 국제화 시대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단일민족 색채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편견과 소외가 많은 사회적 약자다. 이들을 오롯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면 정부 차원의 각별한 배려와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은 어린 학생 때부터 집중해야 효과가 있다. 부모와 함께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더 늘리고,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지역은 특별 관리해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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