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농업의 미래를 찾아서] 최웅 경북도 농수산국장

인구감소·고령화 속 선택 아닌 필수…전문 경영인 체계적 운영이 경쟁력

"사람이 없고 늙어가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개별 농가를 마을 단위의 법인으로 묶는 농업 경영도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경북형 마을 영농 육성 T/F 단장을 맡은 최웅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영농시스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농업 농촌은 붕괴 위기에 있습니다. 영농 인력은 농촌을 이탈하고 기존의 농업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농촌사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농업의 새로운 탈출구로서 마을 영농이라는 새로운 경영 모델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 국장은 농업도 법인의 전문경영인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의 농가가 작물을 재배하던 방식에서 마을을 하나의 단위로 농작물을 재배한다면 효율성이 증가한다. 농지가 황폐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경작지를 유지하게 되면 식량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영농 기술이 뛰어난 전문가를 중심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도 농지임대, 출자, 고용의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 영농 사업은 기존의 공모방식을 탈피하려 한다.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았더라도 풀(pool)을 형성해 지원하겠다는 것. 최 국장은 "공모에 뽑히지 않더라도 제출한 사업계획이 좋으면 경북농민사관학교의 교육과정에 참여하게끔 유도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영농 컨설팅을 전개하려 하는 등 경영 혁신의 의지가 있는 마을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끌어 갈 계획이다"고 했다.

최 국장 마을 영농의 성공 요인으로 참여율을 꼽았다. 80~90% 등 대다수의 주민이 찬성해야지 영농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참여율이 낮으면 '집적화와 규모화를 통한 효율성의 제고'라는 기본 취지가 실현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진다.

최 국장은 "마을 영농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리더십의 능력이 부각된다.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 참여율을 높이는 것도 리더의 역량이다. 전문 영농기술에 대한 이해와 가공 및 유통에 대한 깨어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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