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일째 사고수습…공무원들 잇단 병원 신세

300여명 주말 반납 현장 근무…수술받고 명예퇴직 신청도

구미4국가산업단지 화학공장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발생 40일째를 맞으면서 사고 수습에 투입됐던 공무원들이 잇따라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미시는 9월 27일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현장 인근 구미코에 대책본부를 차려놓고, 김석동 건설도시국장을 주축으로 유관기관과 함께 8개 반을 구성해 추석 연휴는 물론 주말까지 반납하고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구미시 직원들과 경찰 등 하루 평균 300여 명씩 3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5일 현재 사고 현장 및 대책본부에 투입된 공무원은 연인원 5천여 명에 달한다.

정부도 지난달 9일부터 환경부 송재용 환경정책실장을 단장으로 8개반 40명으로 현지 정부종합대책단을 운영하면서 사고수습과 복구를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그러나 불산 누출사고 사태수습이 장기화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 김용호 방재팀장이 지난달 31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구미시 김성근 건설과장은 사고 발생과 동시에 현장과 대책본부에서 근무해오다가 지난달 11일 피로 누적으로 혈관수술을 받고 명예퇴직까지 신청해놓았다.

구미시 김홍태 투자통상과장도 현장과 유족 장례절차 등에 매달리다 지난달 4일 과로로 쓰러져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10여 일간 치료를 받았다.

불산누출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충섭 구미부시장, 상당수 실'국장 및 과장들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장시간 불산에 노출됐는데도, 사고 수습 등에 주력하느라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시청 한 직원은 "사고 수습이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직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자기 몸을 돌볼 틈도 없이 지친 몸을 이끌고 사태 수습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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