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익산서 만나 손잡은 文-安, 단일화 한발 더 가까이

4일 전북 익산에서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손을 잡았다. 원불교 14대 종법사 추대식에 참석한 뒤 장응철 종법사(宗法師) 손에 이끌려 손을 맞잡은 것.

진전 없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앞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실제 문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수도권 선대위 출범식에서 "국민이 정말 단일화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며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리한 방법 포기'까지 거론하며 여론조사 단일화 수용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문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의 이 같은 제안은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서 안 후보의 의사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단일화 추진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또 문 후보는 이날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에 안 후보와도 친분이 있는 안경환 서울대 교수를 임명하는 등 단일화 물꼬를 트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안 후보도 5일 오후 전남대 강연에서 단일화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4일 광주 충장로에서 가진 시민들과의 '번개 만남'에서 "11월 25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내일 (전남대) 강연 들으러 오십시오"라고 했다. 단일화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좀 더 명확하게 밝힐 것이란 의미로 해석됐다. 안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안 후보도 단일화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전남대 강연에서 지금보다 더 진전된 단일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예고했다.

안 후보는 특히 전북 군산의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진정한 정치 개혁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좋다. 정말 진심이 담긴 약속들이 있어야 정권 교체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정치 쇄신을 분명히 하겠다고 약속만 한다면 단일화 논의에 적극 응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단일화를 준비하는 과정을 일정 정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의 계속된 단일화 압박에 안 후보도 그간의 방어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5일부터 양측의 단일화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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