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남편 둔 日여성 "과거 사죄"…포항서 30여명 '위안부 사과'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회원 30여 명이 5일 오전 포항시청 앞에서 일본제국주의 시대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한국인과 결혼해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여성들이 5일 일본 제국주의 시대 역사적 과오를 사죄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일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포항시청 앞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에 살면서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이 이웃나라인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역사적인 진실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먼 이국 땅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분들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그 참담한 고통 앞에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없지만 일본에서 온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우리의 이 사죄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인 죄를 씻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일'일한 국제결혼 자녀들이 느끼는 아버지의 나라, 어머니의 나라 한국과 일본 양국이 아시아와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반자가 될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뜻있는 한국과 일본의 여러분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저해하는 위기에, 세계적인 대변혁기에 즈음해 넓은 안목에서 양국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신뢰와 우호 관계를 맺었으면 한다"며 "인류의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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