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구 명예회복…대구 주택 분양시장의 중심

도심 재개발, 인구 유입…금융·의료 등 탄탄 인프라, 신 주거지로 가치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가격과 재개발 재건축 등의 영향으로 중구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가격과 재개발 재건축 등의 영향으로 중구가 '인기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중구가 주택 분양 시장의 새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부도심 개발의 영향으로 분양 물량이 수성구와 달서구, 북구와 동구 등으로 집중됐지만 신규 택지가 사라진데다 도심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분양 시장의 축으로 뜨고 있는 것.

특히 동일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수성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낮아 주거지로 재조명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노후한 도심의 재개발과 인구 유입, 새로운 주거지로서의 가치 상승은 서울과 부산은 물론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도심 재개발과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따른 교통 중심지로서의 가치 상승, 고교 내신 강화에 따른 학군 파괴 등으로 중구가 주거지로 재조명받고 있다"고 밝혔다.

◆떠나가는 동네에서 U턴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5년과 2006년 지역 분양 물량은 2만6천 가구와 2만 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당시 중구 분양 물량은 604가구와 144가구에 그쳤다. 또 2008년부터 3년간 중구에서 신규 분양한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구 아파트 분양 물량은 수성구와 달서구를 눌렀다. 수성구가 1천500가구, 달서구가 970가구였지만 중구는 1천840가구가 분양됐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올 들어 지역 최대 규모인 1천147가구의 GS건설이 중구 대신동에 분양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 분양예정인 화성파크드림 시티 오피스텔(928실) 등 신규분양 물량이 3천여 가구에 달한다.

특히 화성파크드림 시티의 경우 지역 최대 규모인데다 국채보상공원과 인접해 더 주목받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의 주상복합형이다.

특히 11층 이상의 로열층은 복층형으로 설계해 전망과 공간 효율성을 높였고 국채보상공원을 내 집 정원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시내 중심가에 자리해 행정, 금융, 쇼핑, 생활, 문화생활 서비스 등 도심생활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인구 50만 명이 넘는 달서구의 지난해 분양 물량이 1개 단지에 그쳤고 지역 분양 시장을 이끌었던 수성구 분양 단지도 3곳이었다"며 "분양 소외 지역이었던 중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구 주택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중구의 경쟁력은

중구는 최근 재건축, 재개발과 맞물려 금융, 의료, 상권 밀집지인 기존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서 원도심으로 부활하고 있다.

대구 지역 전체의 재건축 및 재개발, 도시환경정비 구역은 모두 273곳에 이른다. 이 중 인구가 대구 전체의 3% 수준(7만6천 명)인 중구의 재정비 구역은 65곳으로 28%를 차지한다. 대구의 원도심으로 노후 주거 지역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지역이 많은 만큼 향후 개발 여력 또한 풍부하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20~30년간 부도심 땅값은 급등한 반면 중구 지가는 꾸준히 하락해 왔다"며 "부도심은 개발 가능 택지가 부족한 반면 중구는 땅값이 인근 부도심 대비 20~30% 이상 저렴해 분양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구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은 경계를 접한 수성구와 비교할 때 20~30% 저렴하다. 분양 가격은 낮지만 주거 인프라는 오히려 뛰어난 것도 중구의 장점이다.

달구벌대로가 관통하고 있으며 도시철도 1'2호선에 이어 3호선이 개통되면 트리플 역세권 지역이 된다. 또 대형 백화점이 밀집해 있고 병원과 관공서, 각종 문화 시설이 풍부하다.

1, 2인 가구가 급증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중구의 가치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양대행사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서울 뉴타운 개발이나 일본 도쿄 롯본기힐스 등이 도심 낙후지역 재개발을 통해 중'상류층 주거지나 상업 지역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방사형 도시 구조를 갖고 있는 대구는 도심지 재개발 가능성이 어느 대도시보다 높은 곳으로 향후 1인 가구와 경제적 여유를 가진 홀몸노인의 증가로 가치는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준기자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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