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은행 최초 상하이 지점 개설 '글로벌 행보'…대구은행

1967년 창립 45년만에 한국 대표 지방은행 우뚝

대구은행은 불산 누출 사고 피해를 입은 구미지역 주민들을 위해 임직원들이 월 급여 1%를 적립해 모은 성금 3천만원을 구미시에 전달했다.
대구은행은 불산 누출 사고 피해를 입은 구미지역 주민들을 위해 임직원들이 월 급여 1%를 적립해 모은 성금 3천만원을 구미시에 전달했다.
친환경 경영을 선도적으로 펼친 DGB금융그룹은 최근
친환경 경영을 선도적으로 펼친 DGB금융그룹은 최근 '친환경 산업 육성 및 저탄소 녹색성장 유공 시상식'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역 경제의 디딤돌 역할을 해온 대구은행(행장 하춘수)이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대구은행은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 불과했던 1967년 지방 금융 활성화 목적으로 설립된 최초의 지방은행이다. 자본금 1억5천만원, 임직원 43명으로 출발한 대구은행은 반세기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지방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IMF 외환 위기 당시,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지만 대구은행은 공적자금 지원 없이 외풍을 헤쳐 나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현재 대구은행의 수신 점유율은 대구 44.2%'경북 21.4%, 여신 점유율은 대구 34.7%'경북 19.6%로 지역민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2011년은 대구은행 역사에서 새로운 도약의 해로 평가 받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해 대구은행과 카드넷, 대구신용정보를 아우르는 DGB금융그룹으로 탄생했기 때문.

DGB금융그룹은 올 1월 DGB캐피탈 인수, 4월 DGB데이터시스템 설립 등을 통해 5개 자회사, 총자산 3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DGB금융그룹은 이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방은행 최초로 국제적인 금융도시 중국 상하이에 지점 개설을 추진 하는 등 해외 활동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그룹'을 표방하며 금융권 최초로 종합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기여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정의 불길을 지피는 불쏘시개 역할

DGB사회공헌재단은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하나로 수성구 파동에 '파랑새 시니어 행복한 일터'를 운영 중이다. 또 아동 복지사업에도 애정을 쏟고 있다. 올 3월 '파랑새드림 지역아동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5월에는 'DGB 조손가정 Total Care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역 내 조손 가정 및 위탁가정 아동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후원하고 있다.

지역민의 사랑으로 성장해 온 대구은행은 재난을 입은 이들의 아픔을 보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불산 누출 사고 피해를 입은 구미지역 주민들을 위해 임직원들이 월 급여 1%를 적립해 모은 성금 3천만원을 구미시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피해가 입증된 중소기업에게 업체당 10억원까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불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에게는 최고 2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 주고 있다. 이에 대구은행은 지난달 25일 KBS 신관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2012' 시상식에서 행복나눔 분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상을 준 것 같다. 앞으로도 기업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지역에 희망을 주고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은행을 만들어 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녹색경영에도 앞장

DGB금융그룹은 2008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DGB STOP CO2 플랜'을 마련해 임직원 탄소포인트제 가입, 대중교통 친구 Day 운영 등을 통해 녹색생활 실천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환경 특화점포인 'DGB사이버그린지점' 운영, 몽골 사막화방지 숲 조성, 울릉도 섬말나리 생태보존, DGB대학생녹색기자단 운용 등 다양한 녹색실천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고 녹색금융상품도 내놓았다. 친환경 활동 실적에 따라 금리 혜택을 주는 '친환경 녹색예금'적금'을 비롯해 ISO14001 인증 취득기업과 LED 제조기업 등 친환경기업을 우대해 주는 'DGB그린론', 에너지 절감 시 에코머니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DGB그린카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선도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펼친 덕분에 DGB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녹색경영체제(GMS:KSI7001/7002) 인증을 받았으며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Korea 기후변화 대응 리더기업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한 '친환경 산업 육성 및 저탄소 녹색성장 유공 시상식'에서 환경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지역 경제를 지키는 파수꾼

금융감독원이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 국내 은행의 중견'중소기업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1조3천157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천296억원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난 액수다. 부산은행이 5천636억원, 경남은행이 3천427억원, 광주은행이 2천277억원, 전북은행이 1천425억원을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지방은행 중 단연 돋보인다.

대구은행은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올 5월 'DGB희망일수 대출' 제도를 도입했다. DGB희망 대출은 운영자금, 고금리 사금융 상환자금 등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에게 1인당 최고 1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주는 제도. 이 제도는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무등록 사업자도 신청이 가능하고 영업 수익금을 이용해 자유 상환이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표적인 서민 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도 취급하고 있다. 2010년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DGB 새희망홀씨 대출'은 은행 이용이 어려웠던 저신용'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별도의 신용평가 기준을 적용해 대출을 해주는 것이 특징. 대출 대상은 대구경북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연소득 3천만원(신용등급 5등급 이하는 연소득 4천만원 이하) 이하 서민이며, 1인당 최고 2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지역밀착형 영업 전략은 대구은행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47%로 6개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보다 낮았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지역밀착형 영업 전략이 지역민의 마음을 얻고 자산건전성까지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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