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출연진-한국 최고의 성악가 만났다

축제의 마지막은 '카르멘'과 함께

비제 최대의 걸작이자 오페라의 전설로 꼽히는 '카르멘'이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화려한 폐막을 장식한다.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3시 두 차례 공연되는 카르멘은 프랑스의 젊은 출연진과 한국의 유명 성악가들이 함께 만든 한국-프랑스 합작으로 꾸며진다.

카르멘은 오페라 사상 가장 도발적인 주인공이다. 빨간 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물고는 '사랑은 변덕스런 새, 아무도 길들이지 못해'라는 유명한 아리아 '하바네라'를 매혹적으로 부르며 순진한 남성의 마음을 홀린다. 돈 호세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카르멘에게 마음을 뺏긴 무뚝뚝한 하사관이다. 그는 심지어 카르멘과 함께하기 위해 군 복귀 명령조차 어기고 탈영병이 되지만 잠시 위독한 어머니를 찾아 고향에 다녀온 그에게 카르멘은 유명한 투우사 에스카밀로와 함께 하며 이별을 통보한다. 결국 극도로 흥분한 돈 호세는 칼로 그녀를 찔러버리고 슬픔에 절규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다.

이번 작품에는 프랑스의 주목받는 젊은 성악가들을 비롯해 한국 최고의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돈 호세 역에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소리'란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테너로 이름을 알린 김재형이 맡는다. 그는 2002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만든 파리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최승현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오디션에서 '이보다 더 카르멘다울 수 없다'는 평을 받은 한국 최고의 집시 여인이다. 또 에스카밀로 역에는 현재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오페라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 노르웨이 소냐 왕비 국제음악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영남대 출신의 이동환과 프랑스 국립오페라센터 장학생 선발 콩쿠르와 뚤루즈 국제 콩쿠르, 서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한 공병우가 더블 캐스팅 됐다.

연출진 역시 화려하다. 뛰어난 분석력으로 프랑스의 차세대 연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반 돔잘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자신감 넘치고 설득력 있는 연출로 관객을 무대로 빨아들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선영이 연출을 맡았다.

프랑스 음악의 정서를 훌륭하게 대변하는 이 작품은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명작 중의 명작이다. 오페라 전체가 친숙한 아리아와 정열적인 춤으로 가득하다. 하바네라를 비롯해 세기딜랴 '세빌랴의 성벽가에 있는', 투우사의 노래 '여러분의 건배에 보답하리라', 꽃의 노래 '네가 던진 이 꽃은' 등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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