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든 교원 연복리 5.75% 혜택…한국교직원공제회

국내외 우량 투자처 집중 발굴

회원 수 65만 명, 자산 20조원인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국내외 우량 투자처를 발굴,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원 수 65만 명, 자산 20조원인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국내외 우량 투자처를 발굴,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물사진 김정기 이사장
인물사진 김정기 이사장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수장 김정기(56) 이사장. 단단한 체구에 시원한 미소, 30년 공직자의 딱딱한 이미지 대신 부드러운 언변과 유머감각까지 겸비했다. 회원들을 초청해 프로야구 경기나 뮤지컬을 함께 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먼저 넥타이를 풀어버린 그를 보며 사람들은 '공제회가 젊어졌다'고 말한다. 회원 수 65만 명, 자산 20조원, 9개 산하 사업체를 가진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를 제외하면 연기금 중 가장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한다. 취임 2주년을 맞은 김 이사장에게 그간의 활동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자산 운용 기준은.

▶공제회 회원인 전국 65만 교직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수익률이 '연복리 5.75%'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장상황에서는 매우 높은 수익률이라 어느 곳에 투자할지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5.75%를 넘을 수 있느냐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천억원이 늘어난 2조6천억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 저금리 시대에 채권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해서는 고수익 달성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채권 대신 주식 비중을 높이려 한다. 국내 금융시장의 큰손으로서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해외나 대체투자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

▶덩치가 큰 공제회로서는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게다가 국내 저금리 환경과 선진국 저성장,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어 국내 시장만으로는 안정적 수익을 달성할 수 없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 오피스 빌딩을 사들였고 호주의 고속도로나 선박 및 선진국 인프라 펀드 등에도 적극 투자했다. 대체투자의 경우엔 올 9월 말 현재 SOC, 국내부동산 개발사업, 해외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총 8천172억원을 투자했는데 201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총 자산의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투자처가 있는가.

▶에너지 쪽으로 투자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비롯해 지난해 국내 정전사태 등을 계기로 복합화력발전소 추가건설이 기대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에너지 사업 분야에 투자를 늘릴 생각이다. PEF 투자,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에 최소운용수입 보장이 폐지된 SOC 부문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 기회가 줄어든 부동산 부문은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공제회의 선박금융투자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전형적인 선박펀드의 한계를 벗어나 PEF를 통한 선박금융투자를 국내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좋게 봐주는 것 같다. 최근 저희가 1천500억원을 투자한 폴라리스오션PEF가 국내 중견 해운선사인 '폴라리스쉬핑'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폴라리스오션PEF는 폴라리스쉬핑이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그룹' 소유의 운반선 10척을 구입하는 건에 투자하게 됐다. 투자조건은 12년간 일정 마진이 확보되는 장기운송계약이다. 이번 PEF는 발레(Vale)라는 최우량 화주로부터 발생되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통해 연간 10%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점뿐 아니라 안정성까지 갖추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큰 폭의 조직 변화가 있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먼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회원 중심의 복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회원복지부를 신설하고, 기획조정실을 미래전략실로 확대 개편해 전사적 차원의 경영 컨트롤 타워가 되도록 조정했다. 또 자산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금융사업부 내에는 해외금융사업팀을 신설해 해외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생동감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많은 TFT도 운영하고 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성과를 높일 방안을 고민하고 소통 결과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 때문에 회의시간도 달라졌다. 최근에는 앉아서 윗사람의 지시를 듣기만 하는 회의가 아니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회의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이를 사업화하는 등 적극 보상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회원감사청구제도, 대의원회 내에 예'결산분과위원회 설치, 임직원 윤리강령 제정 등 내'외부적 경영 프로세스도 투명하게 했다.

-'회원중심 고품격 감성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회원을 경영의 최고 가치로 두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회원에게 금융 서비스와 복지 서비스 부문에서 만족과 감동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 이외에 직접 찾아가 서로 소통하고,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는 고품격 생활문화복지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작년 3월 전담조직인 회원복지부를 신설했다. 회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면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프로야구 경기나 뮤지컬에 초대하고 '가족캠핑' '교육가족 걷기대회' 등 지난 한 해 동안 10여 건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는데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교직원들이 많아서인지 '찾아가는 재무설계'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회원과의 소통창구를 확대하는 배경은.

▶취임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전국을 돌며 회원들과 직접 만나는 일이었다. 회원들이 어떤 공제회를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좌담회와 수시 설문조사를 통해 얻어진 회원의 소리는 경영활동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올 7월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블로그 '교육가족의 다락방' 외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오픈한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공제회는 또 한 번의 질적 성장을 이루며 도약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자산 20조 원을 돌파했고 회원감동, 윤리경영, 가치창출, 사회적 책임이라는 4대 핵심 경영가치를 기반으로 미래 100년의 중장기 발전전략도 이미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모아준 자산을 잘 운영해서 더 큰 자산을 회원에게 돌려주는 데 있다. 공제회가 자산을 키우는 데 전력을 쏟는 것은 결국 회원인 교직원들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다른 공제회와 구분되는 특화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원들의 요구에 기반한 혁신적 금융, 생활' 문화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것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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