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F 부실·부도 사업장 정상화 주력…한국토지신탁

금융 건설업계 '윈윈' 돌파구

김용기 사장
김용기 사장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관련 업계와의 상생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놓고 금융 위기로 애로를 겪고 있는 금융 소비자들에 대한 고통 분담을 천명했다.

이 경영 방침은 한국렌탈, 동신에스엔티, 한국GMD 대표이사 등을 맡으며 민간회사 경영을 마치고 한국토지신탁 CEO로 뛰어든 김용기 사장의 결단이 계기가 됐다.

▶금융 위기로 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불황기에 신탁사의 역할은

불황기에는 최종 소비자인 고객은 물론 금융기관, 건설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서로가 윈-윈하는 돌파구를 신탁회사가 주도해 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탁회사가 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과 시공사 부도로 건설이 중단된 사업장을 정상화 시킴으로써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개발사업 프로세스를 개선해 최종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양질의 상품을 개발하는데도 앞장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시행사는 개발 기획을 하고 시공사 보증에 의한 대규모 PF로 단기에 한탕하던 시대는 이제 사라졌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페러다임에 맞게 금융기관이나 시공사, 시행사가 각자 본연의 위치에서 새롭게 자리매김 할 수 있게 한국토지신탁이 중심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한토신의 영업 실적은

지난해 4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렸다. 올해도 상반기 실적이나 지금까지 영업실적 추이를 볼 때 지난해 실적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업실적 호전은 지난해부터 3~4년째 부동산과 주택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룬 실적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방을 중심으로 한 영업과 부실사업장 정상화를 통한 회사의 영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건설회사나 금융권이 부동산 PF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개발신탁을 대안으로 제시해 수주 실적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

회사는 지금 안정적이고 견고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MB정부 들어 민영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진출할 분야는

우선 아파트 상품 위주로 치우친 상품 포트폴리오를 오피스 빌딩이나 산업단지, 리조트와 호텔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종합컨설팅'중개'금융 알선 등의 사업을 적극 수행할 계획이며 마지막으로는 신탁법 개정에 따라 신규 참여가 가능한 재건축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경영 방향이나 목표는

경영자로서 한국토지신탁을 명품 회사로 만드는 것이 최고 목표이다. 특히 회사 영업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임직원 모두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 되도록 힘쓰겠다. 이와 함께 사회적 위상과 존재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은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주요 부동산 전문그룹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미력하나마 부동산 개발 및 금융업계가 건전한 관계를 이어가고 관련 업계와 고객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신탁사업은 어떤 점에서 매력이 있나

신탁사업은 신탁회사 자체 수익사업이 아니다. 맡긴 고객 즉 위탁자를 위한 사업이다. 신탁업무는 고객으로부터 부동산을 신탁 받아 신탁 목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지만 부동산 소유자가 신탁회사에 대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해야 하므로 아무나 할 수 없고 반드시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신탁사업은 전문성 있는 신탁회사의 참여로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수행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신탁재산은 법적으로 안전한 보호장치가 구비돼 있다. 개발사업의 경우 신탁회사의 전문성과 자금력 등 공신력을 활용할 수 있어 지주공동사업에 비해 상당히 매력적이고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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