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불과 40일 정도 남았다. 그런데 우리 포항 지역에서는 대통령 후보자들도 찾아오지 않고, 지역 비전을 읽을 수 있는 공약 사항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대선 소외 지역임을 실감한다. 한때 자부심처럼 따라붙던 대통령을 배출한 고장이라는 말조차 허깨비처럼 느껴진다.
뉴스에서는 후보자별 지지도가 발표되고, 후보자들은 지지도를 높이기 위하여 주요 지역을 찾아 나섰다고 하는데 우리 지역은 어디 먼 데,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느낌이다. 찾아가봐야 소용없거나 찾아가나마나 굳힌 표라는 인식이 각 후보자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게 분명하다. 따지고 보면 후보자나 정당을 나무랄 수도 없다. 다 우리 지역민이 그간에 만들어놓은 정치적인 성향 탓이다. 보지도 않고 꾹꾹 눌렀던 기표의 결과이다.
지금 한창 내년 예산을 심의하는데 우리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법원을 들락거리며 지역보다 자기변호에 시간을 다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기나긴 재판 과정을 거쳐 다행히 국회의원직을 유지한다고 치자. 과연 무소속으로서 지역의 굵직한 사업 해결과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을까 고개가 갸웃거려질 뿐이다. 지역 발전을 위하여 구체적인 사업을 펼치려면 대통령 공약사항에 들어가야 믿을 수 있다. 지역 현안을 공약사항에 넣는 작업을 누가 해야 하는가.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다. 선거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지만 대선주자들에게 우리 지역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태라면 그동안 어렵게 만들어 온 지역 사업들이 더디어지거나 중단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대선주자들은 하루에만 10여 개의 지역을 찾는가 하면, 그 지역의 알맞은 발전 방안을 내놓고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유력대선후보 3인 모두 우리 지역에는 아직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 물론 우리 지역에 관한 특색 있는 공약사항도 찾아보기 힘들다.
며칠 전에 민주당 후보가 대구를 방문하여 경북 동해안을 신재생에너지와 남북경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그 사업은 이미 경북도에서 진행되고 있거나 원전이 모여 있는 동해안에서 당연히 거론되어야 할 사업일 뿐이다. 즉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걱정스럽다. 그나마 지난 5년간 그동안 뒤로 밀렸던 사업을 당길 수 있었는데 다시 사업 시행과 예산 지원에서 소외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런데 국회의원마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래저래 우리 지역민들의 가슴만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김일광(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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