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이 면세점 유치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대구백화점이 대구 중구 대봉동 프라자점에 면세점 유치를 선언했다. 롯데'현대 등 대형 백화점의 공세로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면세점은 광역 상권을 아우르는 집객 효과가 있는데다 입점 시설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어 유통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있다.
면세점은 내국인들도 이용하지만 대구를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도 대구시내 면세점 성공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면서 대구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작년에만 37만 명이 대구를 찾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백이 면세점을 유치하면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과 2015년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과 견주어도 매출과 브랜드 파워 면에서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과거 대구경북에서 매출 1위를 달렸던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2003년 롯데 상륙 이후 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고 현재 현대백화점보다도 매출이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백화점과 다른 업체 관계자들은 대구의 시내 면세점 후보로 대백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대구의 유일한 지역백화점이란 상징성에다 68년간 유통업을 이끈 토착 중견기업이어서 면세점 유치 명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것.
관세청은 앞서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받기로 하면서 자본금 10억원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한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에 속하는 대기업과 공기업은 신청을 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매장 331㎡, 창고 66㎡ 이상을 갖춰야 하고 매장 면적의 40% 또는 825㎡ 이상을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조건도 대백에게 유리한 여건이다.
대백프라자의 입지적 장점도 뛰어나다. 앞산순환도로와 닿아 있고 수성IC와 북대구IC에서도 바로 연결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보통 면세점의 경우 집객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심각한 교통 체증을 불러 올 수 있다. 따라서 도심 중심에서 벗어나 신천대로와 연결되고 자가용으로 접근이 편리한 대백프라자가 지리적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천대로변의 대백프라자점은 롯데백화점 부산점(서면)의 장점과 파라다이스(해운대) 면세점의 장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백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백 관계자는 "68년의 역사 속에 대구를 대표하는 유통업체인 대구백화점이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또 다른 수익 사업을 개발해 대구 지역민들과 영원히 함께 나아갈 지역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백화점 운영의 노하우로 면세점 매장과 브랜드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백이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대구 유통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이 양분하던 지역 유통시장에 롯데백화점(2003년 개점)이 뛰어들면서 1단계 변혁기를 맞았다면 지난해 현대백화점 개점이 2단계, 이번 면세점 유치는 이에 버금가는 유통업계 지각변동의 뇌관이 된다는 것.
김상현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그간 시내 면세점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고 대구경북이 6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권역인데도 변변한 면세점이 없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시내 면세점은 대구 유통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뜀틀 역할을 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대구 유통시장이 팽창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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