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의 대표축제인 '영덕 황금은어축제'가 영덕군의회의 축제 관련 예산 삭감으로 14년 만에 사라질 위기(본지 10월 26일자 8면 보도)에 처하자, 영덕 황금은어축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민간단체가 이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영덕읍내 곳곳에 내걸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영덕군의회가 올해 은어축제와 관련해 은어양식장 운영 지원예산(17억5천만원)을 전액 반납한 데 이어 내년도 은어양식 지원예산(4억5천700만원)도 모두 삭감함에 따라,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추진위 측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외지에서 은어를 구입해 축제를 치르는 '반쪽 축제'를 하려고 한다면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며 이달 1일부터 '주민여론을 무시하는 군의원들은 물러가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영덕읍내 곳곳에 붙여 군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추진위와 국책사업바르게알기모임, 대한노인회 영덕읍 분회 등 3개 단체 회원 100여 명은 7일 오전 영덕군청 광장과 강석호 국회의원 영덕 사무실 앞 등지에서 영덕황금은어축제 개최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추진위 오영한 위원장은 "영덕읍의 대표적인 축제를 군의회에서 지키지 못하니,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군의회는 은어축제 개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올바르게 듣고 의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최근 축제 개최 여부를 묻는 군민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군의회에 제안했지만, 군의회는 "군의원 전체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군의회 관계자는 "축제가 계속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양식장 운영 등에 따른 폐수 발생과 운영에 대한 투명성 확보 등이 해결되지 않아 의견이 분분하다"며 "의견 조율을 위해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영덕'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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