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오후 6시쯤 안동시 옥동 모 아파트 인근에서 운동을 나서던 40대 주부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주부는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은 119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됐으나 옥동에 파출소가 없어 출동시간이 그만큼 지체됐다.
# 이달 1일 오후 11시쯤 안동시 옥동 모 주점에서는 술을 마시던 손님들끼리 시비가 붙어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이어 인근에서 달려온 청년들이 가세해 급박한 사태가 연출됐으나, 이를 만류하는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이 주변 상인들은 유흥업소가 몰려 있는데다 크고 작은 폭력과 시비가 벌여져도 파출소가 없어 늘 불안하다고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유흥가가 들어서 신도시로 부상한 안동 옥동 주민들이 치안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동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옥동 신개발지역에는 현재 7천773가구 2만3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아직도 건설 중인 아파트들이 상당수 있어 입주가 완료되는 2014년에는 4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안동지역 전체 유흥업소의 절반가량인 75개가 이곳에 밀집돼 있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옥동 신개발지역을 전담할 파출소가 신설되지 않아 인근 송하파출소가 이곳 치안까지 같이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다. 송하파출소 경우 현재 29명의 경찰관과 순찰차 3대가 배치돼 있으나, 송현동'노하동'옥동'서후면 등 안동지역에서 가장 넓은 면적(79.45㎢)을 관할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송하파출소가 최근 도청이전 특수가 겹쳐 크게 인구밀집도가 높아지고 있는 옥동 신개발지역까지 관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옥동 신개발지역 주민들은 "안동의 술집과 유흥업소들은 옥동에 다 모여 있는데 파출소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치안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권정호(48) 씨는 "밤이면 술 취한 사람들이 고성을 지르거나 거리 한복판에서 싸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며 "특히 딸 가진 부모들은 아이들의 저녁 귀갓길 안전 때문에 매일 노심초사한다"고 말했다. 상가 김모(44) 씨도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도 경찰이 제시간에 올 수 있을까 염려돼 마음대로 신고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도 이 같은 심각성을 인식하고 파출소 신설을 추진 중이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옥동 신개발지역에 파출소 신설을 고려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치안 수요에 따라 예산이 책정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현재 옥동을 관할하고 있는 송하파출소의 인력을 보강해서라도 부족한 치안 문제를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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