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벤트 한다고 민생위기 극복할수 있나"

박근혜, 단일화 첫 비판…중진들도 '정치쇼' 비난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에 대해 새누리당은 오직 정권 창출에만 목을 맨 '밀실 야합'이라며 거센 비난에 나섰다.

박근혜 대선 후보는 7일 후보 단일화 합의에 대해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 인사말을 통해 "내년에 세계사에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 위기, '퍼펙스 스톰'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고 우리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긴장 상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위기를 이기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을 과연 누가 해낼 수 있나"라면서 "국가 간 약속도 뒤엎겠다고 공언하는 세력, 북방한계선(NLL)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는 세력에게 우리 안전과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문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6월 17일부터 대선까지 총 185일 중 88%인 162일을 단일화 블랙홀에 빠뜨렸고, 결국 국민에게 주어진 (문'안) 검증 시간은 185일 중 고작 23일에 불과하다"며 "대선 후보에 대한 인물'정책 검증이 단일화의 블랙홀에 빠져들어 국민은 중요한 권리를 박탈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1997년 대선 때 있었던 DJP(김대중-김종필)연합만 해도 양 진영이 1년 넘게 정책을 포함한 조율 과정을 거쳤다. 병아리 한 마리가 부화하는 데도 21일 정도가 걸리는데 문'안 후보는 그보다 졸속으로 대통령 만들기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구 정치 쇄신과 새 정치 창출이 아닌 후발주자의 '연합 반칙'으로 인한 선발주자 따라잡기로 규정했다.

단일화 이후에도 문제가 많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혜훈 당 최고위원은 "중대한 가치와 입장, 노선에 본질적 차이가 있는 문'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선거에 이기겠다는 목적만으로 국민 눈을 가리는 정치 쇼에 불과하다"고 했고, 박선규 대변인은 "민주당은 안 후보가 최근 내놓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안 등에 '현실을 모르는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라고 깎아내렸는데 이렇듯 모든 정책에서 두 진영이 부딪치면 이 단일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고 평했다.

한쪽에서는 배석자 없이 문'안 두 후보가 만난 것을 두고 '+α '의 주고받기가 더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발표된 내용 이외에 국민에게는 밝힐 수 없는 두 사람만의 은밀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이미 '공동정부론'을 주장한 만큼 집권 이후 권력 나눠 먹기가 이뤄질 것이란 뜻으로 읽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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