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vs 단일후보' 대선 양자대결 급물살

지지율 1∼2% 따라 박빙 진검승부 펼칠듯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일 대선 후보 등록일인 25일 이전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대선 정국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둘러싸고 문'안 후보 양 진영 간의 협상 과정이 남아 있지만 후보 단일화 성사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날 두 후보가 회동하기 전부터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정 실패 세력과 국정 무경험 세력의 야합'이라는 등 연일 비난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오래전부터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번 대선의 최대변수로 상정해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박 후보가 이날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추진과 정당'국회 개혁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정치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맞불작전을 펴는 등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응 공세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됐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후보 단일화를 공격하는 등의 네거티브 전략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후보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양 진영 간의 파열음 등이 노출될 경우 놓치지 않고 공격하면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새누리당의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

박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능가하거나 그에 버금가는 중량감 있는 카드가 있느냐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여성 대통령론'과 개헌 추진 등의 정치쇄신안 정도로는 후보 단일화를 상쇄시킬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박 후보 진영에서는 보다 파격적이면서 국민적 관심을 제고시킬 만한 깜짝 카드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의 정책과 민생 행보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박 후보의 고민을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앞으로 후보 등록일까지의 20여 일간은 정치생명을 건 문'안 후보 간의 예비선거 양상으로 변모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후보 단일화 협상과 경쟁을 통한 국민적 관심 제고에 실패할 경우, 박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인식하고 후보 단일화 경쟁을 대선정국 주도권 잡기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 세 후보 간의 경쟁도 격화될 수밖에 없다. 후보 단일화를 통한 양자대결이 본격화되기 전이지만 후보 단일화 합의를 통해 협공에 나서는 2명의 야권 후보와 박 후보가 맞상대하는 형국인 셈이다. 특히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 등을 통해 두 후보 측이 연대에 나설 경우, 전선은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권은 지금까지의 3자대결 구도 속에서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박 후보와 야권단일후보 간의 양자대결은 지지율 1~2%에 따라 승부가 갈라지는 51대 49의 박빙의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자대결 구도하에서의 문'안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박 후보의 지지율을 능가하고 있다. 문'안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1+1=2'가 될 수 있는 구도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쪽으로 단일화되느냐와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되느냐에 따라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와 이탈표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박 후보 측으로서는 누구로 단일화되느냐와 상관없이 야권단일후보와의 양자대결구도는 야권지지세력의 결집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다. 이와 더불어 후보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문'안 후보 진영의 연대방식도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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