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배종섭 교수 논문 국제지 게재

미나리·메밀 성분 항패혈증 효과 입증

경북대 약학대학의 배종섭(37) 교수가 미나리, 메밀 등에서 분리한 화합물이 항패혈증 효과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대는 배 교수가 메밀과 미나리에서 분리한 물질을 각각 새로운 패혈증 치료물질로 제시하고 그 결과를 '독성학 및 응용 약리학회지' 2012년 7월호와 '세포생리학지' 2012년 9월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배 교수는 메밀의 위타페린 A(withaferin A)와 미나리의 퍼시카린(persicarin)이 각각 후기 패혈증을 유도하는 혈관 염증 관련 단백질인 HMGB1의 분비량을 감소시키고, 세포부착단백질의 발현을 억제시켜 중증 염증질환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백혈구의 부착과 이동을 조절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배 교수는 패혈증에 걸린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한 결과 메밀과 미나리에서 분리한 화합물을 투입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약 40%가 생존률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혈액 속에 침투'생산한 독소가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초기에 즉각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 다중 기관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패혈증 환자는 연간 4만 명이며 매년 선진국에서 8~13%씩 증가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이번 논문 결과를 토대로 신약이 개발된다면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패혈증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 교수는 2007, 2011년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로부터 '한국을 빛낸 과학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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