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널 바로옆 채석장 발파 "산 무너지면 밭은 어쩌나"

영천 옥산 채석장 신청 반발

영천 북안면 용계리 채석장 진입로에 인근 주민들이
영천 북안면 용계리 채석장 진입로에 인근 주민들이 '석산 재허가 반대'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민병곤기자

영천의 고속철도 인접지역 석산 개발 허가를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이 '안전성' '농작물 피해'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기존 채석장에서 채취를 해오던 S업체는 지난 7월 영천시 북안면 용계리 산 5만9천168㎡ 일대에서 2021년 7월까지 채석을 하겠다며 영천시에 신규 채석장 허가를 신청했다.

영천 북안면 상리, 당 1'2리, 북리, 도유리, 명주리, 신대리 등 7개 마을주민 350여 명은 최근 용계리 일대의 석산개발 허가를 반대하는 진정서를 영천시에 제출했다. S업체의 신규 허가신청지는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영천 북안∼경주 건천간 6천620m)과 170여m밖에 떨어지지 않아 채석장 발파 시 고속철도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인근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는 것.

주민들은 "마을 뒷산에 채석장을 허용할 경우 비산먼지로 인해 주민들의 호흡기 건강이 위협받게 되고,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며 "좁은 진입로로 달리는 대형차로 인해 경운기 운행 중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해수(64) 석산재허가 반대대책위원장은 "그동안 토석 채취로 자연경관 훼손과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며 "경부고속철도 터널과 2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시 채석장을 허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경주고속철도시설사무소측은 "신규허가 예정지의 채석장 발파로 인해 인근 주민 및 KTX 이용 승객의 소음 관련 민원이 우려된다"며 "채석장의 장기 발파가 고속철도 터널, 교량 등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 검토 의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S업체 관계자는 "현재 기존 채석장 중 일부 지역에서 당리터널과 70여m로 가까워 터널 안전 및 경제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를 중단한 상태이다"며 "신규 신청지의 경우 터널에서 150m 이상 떨어져 있고 제한된 장약으로 순차적으로 발파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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