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어·수리 쉽고 외국어 어려워…언어 EBS 연계율 72%

수능시험 전국서 일제히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입수능 시험에서 언어와 수리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쉽고, 외국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능 경우 특히 언어가 만점자 1% 목표에 크게 못 미쳐 어려웠고, 반대로 외국어는 너무 쉬워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전년도에 쉬운 영역은 다음해에 어려워지고, 전년도에 어려웠던 시험은 다음해에 쉬워지는 일명 '수능 난이도 법칙'이 올해 수능에도 들어맞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시험은 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91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2014학년도부터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가운데 골라서 응시하는 선택형 수능체제로 개편되기 때문에 이번 수능이 기존 체제로 시행되는 마지막 시험이다.

권오량 수능출제위원장은 8일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또한 70% 이상의 문항을 EBS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수능출제본부는 1교시 언어영역 경우 EBS 교재 연계율이 72%로 직업탐구를 제외한 모든 영역 가운데 가장 높다고 밝혔다. 작년 수능에서 언어영역 만점자가 0.28%에 그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만점자 비율이 2.15%였던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조금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과학지문이 나온 비문학 부분이 평소보다 어려웠다"며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다고 했다.

출제본부에 따르면 언어영역의 '듣기'에서는 전문가 강연, TV교양 프로그램, 라디오 대담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출제했다. '쓰기 및 어휘'어법'에서는 실제 글쓰기 상황에서의 논리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어휘'어법'은 국어 지식의 단순한 이해보다는 지식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는 데 집중했다. '비문학'에서는 포퍼의 반증론을 다룬 글, 공적 연금제도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다룬 글, 음성 인식 기술의 원리를 다룬 글 등 EBS 수능 연계 교재 및 교과서의 관련 지문에서 선정했다. '문학'에서는 김수영의 시 '폭포', 고전시가와 수필을 엮어 정철의 '성산별곡' 등 교과서에 나온 작품이나 EBS 수능 방송 및 교재에서 다룬 작품을 출제했다.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박영식 회장(청구고 교사)은 "이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입시 일정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며 "평소 모의평가에 비해 가채점 결과가 좋지 못하면 논술'면접'적성검사 등 남은 수시 일정이나 수시 2차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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