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보기의 달인] 과일 보관 요령

사과, 식초 탄 물에 씻고 랩으로 싸

# 귤, 소금물에 씻어 말려 서늘한 곳

결실의 계절이다. 가을에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제철 과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품질 좋은 과일을 상자째 구매한 뒤 보관을 잘못해 먹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과일마다 특성을 알고 보관해야 한다. 배의 경우 구입하고 며칠 지난 뒤 먹으려면 색상이 검게 변하거나, 물러져서 맛이 없어진다. 이는 무처럼 바람이 드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구입 즉시 배 하나하나를 신문지나 랩으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비교적 장기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사과의 경우는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는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로 인해 함께 보관하는 다른 과일이나 채소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는 구입 후 식초를 2, 3방울 떨어뜨린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없애고 랩으로 싼 후 먹을 만큼만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향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귤의 경우는 잘못 보관하면 쉽게 무르고, 특히 상처가 있는 귤을 상자 그대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겨 버려야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귤은 구매 후 바로 소금물에 씻어 농약 성분을 제거한 뒤 잘 건조시킨 후 신문지 또는 키친타월 등을 이용해 귤-신문지-귤-신문지 등으로 층을 쌓아 보관하면 좀 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단, 상처가 나거나 무른 것은 다른 귤도 상하게 할 수 있어 먼저 먹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단맛은 줄고 신맛이 강해지며, 따뜻한 곳에 두면 반대로 단맛이 너무 강해 귤 특유의 신맛을 느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바람이 잘 드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복숭아의 경우 품종에 따라 달리 보관해야 한다. 백도는 8~10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맛있고, 황도는 3~5도에서 보관해 먹으면 복숭아의 단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복숭아 역시 흠집이나 충격에 무르기 쉬워 신문지에 싸서 개별로 보관하면 보관기간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다.

바나나는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면 껍질이 검게 변하기 때문에 실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바나나는 보관이 쉽지 않고 2, 3일만 지나도 껍질 색이 변하거나 무르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먹을 경우에는 껍질에 검은 점이 적당히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며칠을 두고 먹을 경우에는 녹색 빛깔을 띠는 것을 선택하면 3, 4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적당히 먹기 좋게 익게 된다. 장기간 보관하고 싶을 경우에는 신선한 바나나를 껍질을 벗기고 팩에 싸서 냉동 보관한다.

동아백화점 식품팀 이수윤 팀장은 "과일은 구매 후 최대한 이른 시간 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장기간 보관해 먹을 경우에는 깨끗이 세척 후 신문지 등을 이용해 개별 보관하면 좀 더 오랜 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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