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동의보감] 소아 야제증

밤에 보채고 우는 증상…낮 생활 점검해야

야제증이란 낮에는 별 다른 증상이 없다가 야간 수면 중에 보채고 우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생후 6개월 전후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초등학생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에 나타날 수 있다.

생후 6개월 전후에는 '영아산통'이라고도 하는데, 복부의 가스, 소화 및 대변 상태, 양육 환경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질병에 의해 야제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신생아 탈장, 야간 발열, 구내염 등이 이런 경우다. 또한 낮 동안의 정서적 자극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4, 5세 이상의 소아 야제의 경우는 환경과 스트레스에 의한 자극으로 많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야제증의 원인을 네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찬 기운으로 배와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복통이 나타나 우는 경우, 둘째, 열로 인하여 입안이 덥고 땀이 나면서 얼굴이 벌겋게 되고 몸에 열감이 나타나면서 운다. 셋째, 입안'혀의 상처로 인한 수유 시의 불편함을 동반하면서 우는 경우, 넷째, 낯선 사람과의 접촉 등에 의해 무서움이나 놀람 때문에 우는 경우가 있다. 신생아가 수면에 예민하거나 자주 우는 경우 할머니들은 "아이가 놀랐다. 한의원에 가서 따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는 네 번째 원인이 빈발하기 때문이다. 신생아나 1세 미만의 소아들은 자신의 상태를 직접 표현할 수 없고 오로지 울음과 얼굴의 표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므로 이를 지켜보는 부모 역시 불편해 하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해 불안하고 당황할 수 있다. 일단 야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하루 동안 아이의 양육 환경을 점검해 봐야 한다. 돌봐주는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경우라든지, 집안이 소란스럽다든지, 아이를 데리고 외출이 잦다든지 하는 환경에 대한 점검을 세심하게 하여 아이에 맞는 양육 환경으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또 호흡기와 소화기, 알레르기 질환 등이 있는 경우 몸 상태에 따라 야간에 더 보챌 수 있다. 이럴 경우 야제의 원인이 되는 질환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3세 이상의 소아의 경우는 자신의 상태를 어느 정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으므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야제의 경우는 부모들이 당황하게 된다. 3세 이상 소아의 야제는 낮 동안 활동하면서 받는 자극과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 활동, 육체적 활동이 늘어나는 연령대이므로 과다한 육체 활동, 정신적 긴장, 자극 등으로 인하여 수면 중 잠꼬대나 소리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지나친 외부 활동을 자제시키고, 실내 활동의 시간을 늘려서 육체적 피로를 완화하고, 꾸중'경쟁 등의 긴장이 과다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야제로 인한 반복적인 야간 수면 이상이 초래되면 아이는 물론 부모도 피곤과 긴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야제증이 10일 이상 반복되면 빨리 치료를 하고, 아이의 낮 동안의 생활을 반드시 점검해 정서적 자극 요인을 해결해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편세현 총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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