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뭄·홍수 피해 줄인 일등공신…수자원公 경북권물관리센터

경북권물관리센터
경북권물관리센터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에 있는 강정고령보는 규모 면에서 단연 국내 최고다.

보 길이가 4대강 전체 16개 보 가운데 가장 긴 953m, 저수용량 역시 1억320만㎥로 가장 많다. 이곳에 가야의 문화유산을 되살린 토기인물형 뿔잔과 가야금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한국수자원공사 경북권물관리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은 타 수계와 다르게 하천의 길이가 길고 하폭도 넓어서 2개의 통합물관리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경북권물관리센터는 낙동강 8개 보 중 중상류 6개 보(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를 통합관리하고 있다.

경북권물관리센터가 관리하는 6개 보의 저수 용량은 3억6천만㎥로 운문댐 총저수용량(1억3천만㎥)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경북과 대구시에서 생활, 농업, 공업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경북권물관리센터는 낙동강수계 다기능 보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통합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센터제어실에서 경북권수계 6개 다기능 보의 수문조작뿐만 아니라 유압설비, 경보, 수위, 기상, 수질감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과학적 시스템은 수시로 변하는 낙동강수계의 유량, 수위, 수질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의 안정적인 운영과 홍수 조절 능력 등을 최적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수자원 확보와 안정적인 보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해준 한 해라 볼 수 있다. 계속된 폭염으로 발생한 104년 만의 가뭄, 3개 태풍 연속 내습 등 네 번의 태풍에도 불구하고 경북권물관리센터 수계 6개 보 인근 지역의 가뭄, 홍수피해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경북권물관리센터는 현재 6개 다기능 보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3억6천만㎥에 달하는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가뭄 발생 전 대구기상관측소 기준 올해 1~6월 총 강우량은 241㎜로 예년의 같은 기간 강우량(280㎜)의 약 86% 수준이었으나 수자원 확보율은 엄청나게 높아졌다.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경북권물관리센터가 운영하는 수계구간 중 지방자치단체와 농어촌공사에서 취수하고 있는 100여 개의 취'양수장은 활용도가 더욱 좋아졌다. 앞으로 이상기후에 의해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보 운영을 통하여 가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물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 한 해 동안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1932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태풍 내습 전 물관리센터에서는 정확한 홍수 분석을 통해 사전 보 수위 저하, 태풍 내습 시 탄력적 수문 조작으로 낙동강 하천 수위를 계획홍수위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경북권물관리센터에서 관리하는 6개 보의 소수력발전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주목받고 있다. 6개 보에 설치된 13기의 소수력발전시설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에너지생산에 나서 현재까지 2천700만㎾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했다. 이는 4만5천배럴의 유류수입 대체와 1만8천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4대강 전체 16개 보의 소수력발전소의 총 시설용량은 5만771㎾로 연간 발전량은 2억7천만㎾h에 달한다. 이는 25만 명의 인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소수력발전은 보 관리수위 유지를 위해 형성된 상류와 하류의 수위 차를 이용해 수중에 있는 수차를 가동해 물이 갖고 있는 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친환경 청정에너지로,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단위용량당 에너지 생산이 가장 용이하고 설비 수명도 길다.

경북권물관리센터는 발전시설의 최적 운영을 위해 K-water 표준감시제어용 소프트웨어인 'Hydro-K'를 적용해 다기능 보 수문정보 시스템 등 관련 시스템 간 연계 운영으로 연간 계획 발전량 8천800만㎾h를 초과 달성할 예정이다.

경북권물관리센터 최병습 센터장은 "6개 보에서 확보된 풍부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물 부족과 가뭄, 홍수에 대비하고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주민과 함께하는 복합공간 창조 및 강 중심의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