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무와 배추 값이 작년보다 두 배가량 껑충 뛰어 소비자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하지만 고공행진하는 김장 물가에도 높은 유통 비용 때문에 농민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무'배추 작년보다 두 배 뛰어
무와 배추 값이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껑충 뛰었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2012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 2.4%, 5월 1.9%, 6월 0.8%로 낮아지다 7월엔 -0.1%로 바닥을 쳤다. 이후 상승세로 반전해 8월 0.3%, 9월 1.0%, 10월 0.2%로 3개월째 오르고 있다.
10월 농림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3.3% 올랐다. 특히 채소류는 18.3%, 과실류는 32.1% 뛰었다.
품목별로는 무가 전년 동월 대비 109.6% 폭등했다. 배추는 80.9% 상승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오르는 무와 배추 값 때문에 소비자들의 김장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건고추는 26% 떨어졌지만 비중이 크지 않아 김장 물가 부담을 덜어줄 정도는 아니다. 특히 무는 전월에 비해서도 30.8% 뛰었다. 태풍 피해에다 작황까지 좋지 않은 게 요인이다.
대구지역 배추 소매가격은 9일 기준 1포기 당 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932원이었던 것에 비해 55.2% 올랐다. 무 가격도 지난해 1천500원에서 9일 2천500원으로 66.7% 상승했다.
이번 달 하순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값이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소는 "이달 중순까지는 배추 출하량이 평년보다 10% 감소하지만 이달 하순 이후 출하량은 평년보다 소폭 적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은 제값 못 받아
김장 채소 가격의 고공행진에도 정작 농민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통비용이 소매가격의 80%에 이르기 때문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산물 소매가격의 유통비용 비중은 평균 41.8%였다. 농산물 중에서도 엽근채소류는 평균 유통비용이 69.9%에 이른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김장 무의 경우 유통비용이 80.0%, 김장 배추는 77.1%에 달했다. 당근과 상추도 각각 66.6%, 62.8%로 유통 비용이 높았다.
지난해 김장 배추 평균 가격이 1천500원대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농민에게 돌아간 돈은 350원, 무의 경우 1천200원 정도였기 때문에 250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김장에 쓰이는 양념채소류의 유통비용도 평균 48.0%다. 양파의 유통비용은 71.9%다. 대파는 50.8%, 풋고추는 48.4% 등으로 유통비용이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유통업체의 대형화도 유통비용을 줄이지는 못했다. 지난해 유통비용 41.8%를 단계별로 나눠보면 출하단계 10.0%, 도매단계 8.6%, 소매단계 23.2%다. 절반 이상의 비용이 소매단계에 들어가는 셈이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유통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윤을 줄여가면서까지 유통비용을 축소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소매가격은 뛰고 농민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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