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업대출과 부동산 PF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부실채권 잔액이 늘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인으로 떠올랐다. 반면 대구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규모가 감소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경영 상태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잠정)은 지난해 말 18조8천억원에서 올 1분기 20조9천억원으로 증가한 뒤 3분기에는 21조9천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비율도 지난해 말 1.36%에서 올 1분기 1.51%, 3분기 1.56%로 높아졌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기업대출의 경우 지난해 말 1.73%에서 올 1분기 1.90%, 3분기 1.93%로 상승했다.
부동산 PF대출의 부실채권 비율도 지난해 말 8.14%에서 올 1분기 9.09%, 2분기 11.22%, 3분기 11.2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 역시 0.54%에서 0.64%, 0.67%, 0.76%로 높아지고 있다. 또 신용카드채권의 부실 비율도 지난해 말 1.36%에서 올 1분기 1.56%, 3분기 1.59%로 커졌다.
은행별로 보면 대구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올 3분기 1.33%로 2분기보다 0.04% 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방은행 평균 부실채권 비율 1.48%보다 낮은 수치로 6개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1.24%) 다음으로 낮았다. 대구은행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부산은행의 올 3분기 부실채권 비율은 1.38%,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인수를 계획하고 있는 경남은행의 올 3분기 부실채권 비율은 1.64%를 나타냈다.
7개 시중은행 중에서는 올 3분기 1.05%를 기록한 하나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어 외환(1.25%), 신한(1.27%), 씨티(1.30%), SC(1.59%), 국민(1.75%), 우리(1.87%)은행 순이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말까지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부실채권 감축을 독려할 방침이다. 늘어나고 있는 부실채권을 방치할 경우 은행 건전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국내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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