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재선이 확정된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38포인트(p) 상승해 1937.5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0.92p 오른 518.45로 거래를 마쳤다.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주가 상승세를 눌러 왔던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통화'통상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던 밋 롬니 후보의 당선 때보다 불확실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밋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세계경제 회복의 밑거름이 된 양적완화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져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으로 세계경제에 불안을 주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현재 진행 중인 양적완화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됐다. 대선이 끝나면서 후속 경기부양책 논의 과정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4차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경우 국내외 증시의 유동성 효과는 한층 배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세금 혜택을 주장하는 등 탄소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주장해 왔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와 롬니의 에너지 정책 차이는 '신재생에너지 대 화석에너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7일과 8일 주식시장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비에이치아이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동반 상승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절벽(정부 지출 감소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8일 코스피 지수는 1,914.41로 전일보다 23.14p 빠졌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519.04로 전일보다 0.59p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오바마의 재선 이벤트로 증시가 잠시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재정절벽 이슈가 여전히 시장을 누르고 있어 환경 자체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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