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역별 만점자 1% 약속 또 '공수표'

언어 2.68%·외국어 0.65% 격차

'널뛰는 수능 만점자 비율'.

교육당국이 올해 수능시험에서도 영역별 만점자 비율 1%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초 '만점자 1%'를 바람직한 난이도로 정하고 이에 맞춰 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쉬운 수능'이면서도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변별력도 있는 난이도라는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8일 시행된 2013학년도 수능까지 지난 2년간 모의평가 4차례와 수능 2차례 등 총 6차례 시험에서 '만점자 1%'가 교육당국의 목표가 됐다.

올해 수능 당일인 8일 오전에도 권오량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가채점 결과는 '영역별 만점자 1%'라는 약속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 메가스터디가 9일 내놓은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만점자 비율 추정치는 ▷언어 2.68% ▷수리 가 0.90% ▷수리 나 1.04% ▷ 외국어 0.65%였다.

실제 채점 결과가 가채점 결과와 비슷하다면 수리 가, 나형이 만점자 1%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언어와 외국어는 만점자 1% 달성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영역별 만점자 1%는 작년 수능에서도 지켜지지 않았다.

작년 11월 10일 시행된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역별 만점자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였다. 수리 나를 제외하고는 만점자 1%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앞서 작년 6월과 9월 모의평가,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목표치를 벗어났다.

수험생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던 '수능 만점자 1%' 목표는 올해를 끝으로 의미가 퇴색할 전망이다. 내년에 시행되는 2014학년도 수능부터 학력수준별로 골라보는 A/B형 체제로 수능이 개편되기 때문이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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