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부권 신공항 건설 정치적 고려 절대 없다"

"전문가 결정 따르겠다" 박근혜 후보 원론 재확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입지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후보는 9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어떤 정치적 고려에 전혀 지장 받지 않고, 국제적인 항공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에 맞춰 입지 문제를 공정하게 정할 것"이라며 "확실하게 약속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한 지난 7월 발언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박 후보는 다만 부활을 공약한 해양수산부를 부산에 두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신공항 관련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신공항 입지 문제로 영남권 표심이 분열될 경우 보수진영 재집권은 요원하다"며 박 후보의 원칙 재천명에 깔린 배경을 해석했다.

박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정책은 뒤로 한 채 권력 나눠먹기,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이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은 이날 대통령의 권한은 축소하는 대신 헌법이 보장한 국무총리의 권한을 최대한 살리는 내용의 정당'정치개혁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중앙당 기능 축소, 공천개혁, 국회의원 정수 조정 등의 쟁점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 했다. 또 문 후보 진영에서는 10일까지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한 양측의 입장 조율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으나 안 후보 진영에서 '공동선언 확정 후 후보단일화 논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편 문 후보 측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9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면서 '홍어 X'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새누리당 박 후보가 김 의원의 욕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정계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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