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끝까지 침착·자신감…게임 즐기는 마음 가져야

이기는 골퍼의 자세5

골프가 무척 잘될 때가 있다. 그날은 누구도 말리지 못한다. 달리 이유도 없다. 그래서 '이상하게 잘 된다'는 날이 있다. 아이언샷은 핀에 착착 붙고 퍼팅은 그림처럼 홀로 쏙쏙 빨려 들어간다. 어떻게 하면 이런 날을 자주 맞을 수 있을까. 그걸 알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신 이런 상태에 자주 이를 수 있도록 골퍼들이 마음가짐을 훈련할 수는 있다. 그 바탕이 되는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고 샷 성공률을 높인다. 특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항상 표적을 생각하고 스윙하기 전에 공이 날아가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 본다. 실제 눈은 공을 바라보지만 '머릿속 눈'은 항상 표적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티샷할 때도 표적만을 겨냥하고 OB나 해저드 쪽은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집중력이다.

집중력이란 당장 해야 할 일, 즉 지금 하는 샷에만 정신을 모으는 것이다. 집중력을 잃으면 곧바로 미스샷으로 이어진다. 백스윙을 하는 도중 공이 눈에서 사라진다면 이미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다. 만일 다운스윙과 임팩트로 이어지는 동안 공이 끝까지 보였다면 샷에 집중한 결과다. 이때 '굿샷'이 나온다.

셋째, 침착성과 이완된 상태가 필요하다.

자신있게 플레이하면 결과는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때 불안이 뒤따른다. 주가지수가 내려갈 때보다 거침없이 오를 때 더 불안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럴 땐 호흡을 크게 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상의 휴지통을 허리춤에 매달고 부정적인 생각은 떠오르는 대로 클릭해 바로 버린다.

넷째로 적당한 강도의 심리적 흥분도 필요하다.

사실 이것은 침착성과 각을 이루는 내용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활력과 사기를 불어넣지 않으면 몰입 경으로 들어갈 수 없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어떤 흥분상태를 원한다. 특히 스포츠는 이런 욕구를 채워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골프는 사교 운동이지만 누구나 이기고 싶어한다. 이는 내적인 공격성과도 연관된다. 아니카 소렌스탐의 심리코치는 라운드 중에는 내내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야 계속 몰입경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골퍼들이 투어대회에서 무서우리만큼 차갑게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게임 자체에서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골프를 하면서 스윙에 몰입하고 정확한 임팩트를 느낄 때 기분이 좋아진다. 쾌감이 더욱 골프에 빠져들게 하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낚시에서도 손맛이 많은 마니아를 만들지 않는가. 골프를 통해 궁극적으로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즐거움이다. 즐거움이 없다면 골프를 칠 이유가 전혀 없다.

도움말 윤선달의 Fun & Joke 알까기 골프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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