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났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수능을 기점으로 해서 학생들, 학부모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극에 달했던 긴장은 봄눈 녹듯 서서히 녹는다. 시험을 잘 쳤건 못 쳤건 결과는 이미 나온 것이고, 어떻게 대응전략을 짤 것인지 정해야 한다.
이맘때가 되면 이제 수험생의 건강도 체크해봐야 한다. 심리적으로 긴장됐던 시기에는 미처 보지 못했거나 미뤄두었던 불편한 증상들이 있다면 치료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살이 너무 쪄서 늘 자신감이 없었던 학생, 생리통이 아주 심한데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학생,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한 코막힘과 답답함을 천형(天刑)처럼 여기고 살았던 학생, 아토피로 늘 가려우면서도 참고 묵묵히 공부했던 학생, 공부할 때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자주 나서 부모와 충돌이 심했던 학생, 수능 결과가 좋지 않아 우울한 기분을 주체할 수 없는 학생, 시험에 신경만 쓰면 설사를 며칠 동안 해대는 학생, 만성적인 피로로 아무리 자도 피곤한 학생, 어깨와 목이 너무 뭉치고 긴장되어서 책을 조금만 봐도 너무 아픈 학생, 변비가 너무 심하여 변비약을 먹지 않으면 변을 못 보는 학생 등등. 지금껏 묵묵히 감내하며 공부했던 학생들의 건강을 챙겨줘야 할 때다.
학생들은 젊은데 왜 이리 아픈 데가 많을까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3 학생은 지나친 경쟁의식과 과도한 집중력으로 일 년을 보냈다. 예전 부모세대와도 다르다. 학생들이 신경 쓰고 챙겨야 할 것이 훨씬 많아졌다. 물론 학생들의 심신이 허약한 탓에 예전 부모세대보다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한방적으로는 사려과다(思慮過多)로 인한 기체증상, 음허화동(陰虛火動)으로 인한 허열증상,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인한 불안증상, 간양상항(肝陽上亢)으로 인한 분노 및 스트레스증상, 위중불화(胃中不和)로 인한 소화불량증상, 기허로 인한 만성피로증상, 혈허로 인한 두통 및 생리통 증상, 어혈로 인한 생리불순 증상 등이 가장 흔하고 많다.
하지만 학생마다 증상과 원인은 매우 다양해 진맥을 통해 그에 맞춰 치료해야 한다. 전문가의 처방 없이 건강기능식품이나 체질에 맞지 않는 홍삼을 계속 먹여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보다 몸 상태를 진단해 체질을 개선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서울태한의원 이창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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