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봇도시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 올해 내 착공

올해 말 준공에 들어가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 조감도.
올해 말 준공에 들어가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 조감도.
2004년 카이스트가 개발한 한국형 로봇
2004년 카이스트가 개발한 한국형 로봇 '휴보', KT의 '에듀테인먼트'(교육+오락) 로봇인 '키봇', 병원의료로봇. (위에서부터)

올해 안에 대구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가 착공해 '로봇도시' 대구의 꿈이 닻을 올린다.

로봇산업진흥원이 건립되면 로봇산업에 필요한 연구개발과 제품생산에 속도를 내고 로봇산업클러스터 활성화를 꾀해 대구권이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로봇진흥원+로봇클러스터 로드맵

대구의 로봇산업 로드맵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 건립과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일대 1만8천800㎡ 부지에 로봇산업진흥원 청사와 함께 로봇산업클러스터 기반시설인 로봇혁신센터, 협동화팩토리, 표준화시험인증센터 등이 들어선다.

로봇산업진흥원 청사는 총 사업비 390억여원을 들여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에 공사에 들어가 2015년 하반기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 6천600㎡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로봇산업진흥원 청사가 마련되면 현재 경북대 내에 있는 로봇산업진흥원 본부가 옮겨가고 각종 연구소와 기업이 입주한다. 특히 벤처창업 형태의 기업들이 청사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청사가 하나의 벤처보육센터 기능도 하게 된다.

로봇산업진흥원 청사 옆에 조성되는 로봇산업클러스터는 로봇혁신센터와 협동화팩토리, 표준화시험인증센터 등이 핵심이다. 클러스터는 이달 6일 매입계약을 통해 설계에 들어갔고 내년 10월쯤 착공해 2015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혁신센터는 로봇 설계와 디자인을 지원하고 협동화팩토리에서는 로봇 시제품을 제작한다. 또한 표준화시험인증센터는 로봇에 대한 품질인증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클러스터추진단 백봉현 단장은 "청사에는 사무와 연구, 창업 중심의 입주와 지원이 이뤄지고 클러스터에는 사무와 연구, 소규모 생산 위주로 꾸려진다"며 "업체들은 청사에 20개, 클러스터에 20개 등 40여 개 업체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 산업의 지휘소

로봇산업의 기초는 기계산업과 전자산업이다. 이런 면에서 대구는 제조업의 52%가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 산업이라 로봇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잘 마련돼 있다. 더욱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이 있고 포항에도 로봇 연구소인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있어 어느 지역보다 로봇산업 연구 기반이 튼튼하고 연구인력 공급도 수월할 전망이다.

의료기기가 점차 로봇화되면서 대구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 내에 의료기기개발센터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앞으로 국내 로봇산업의 '지휘소' 역할을 하게 된다. 부산 해양로봇센터와 포항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광주 가전로봇센터 등 각 지역의 로봇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네트워크화해 로봇산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또한 국내 로봇의 '테스트베드'역할도 맡게 된다. 표준화시험인증센터는 로봇 관련 인증화 시험을 총괄하게 돼 국내 로봇제조업체들이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곳을 거쳐야 한다. 시범 로봇의 산업현장 투입으로 대구권이 최첨단 로봇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로봇 연구시설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백 단장은 "로봇 관련 행사가 대구에서 많이 열릴 것으로 기대돼 대구가 세계적인 로봇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로봇 나올까

로봇산업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면 다양한 로봇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봇산업클러스터에서는 의료와 사회안전, 중소제조용 등 3대 특화 분야를 우선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의료로봇 분야는 세계적으로 매년 20%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는 분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의료기기개발센터와의 연계도 가능하다. 로봇산업클러스터는 의료로봇 가운데 재활이나 간호'보조로봇을 주로 만든다. 백 단장은 "재활이나 간호'보조 로봇은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수술용 의료기기와는 달리 성장 가능성이 크고 비교적 개발비용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사회안전 로봇도 수년 내에 탄생할 전망이다. 화재진압이나 재난통제 및 방제용 등 재난안전용 로봇에서부터 배관검사 로봇같이 시설물을 점검하고 탐지하는 사회 인프라용 로봇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역의 섬유나 뿌리산업과 연계된 중소 제조용 로봇도 나온다. 3D 제조용 로봇 개발이 활성화되면 지역의 뿌리산업에 로봇 투입이 빨라져 뿌리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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