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시크교 왕국을 세운 란지트 싱

파키스탄 중북부와 인도 북부에 걸친 펀자브 지방은 시크교의 중심지이다. 15세기에 교조 나나크가 창시한 시크교는 힌두교의 신애(信愛) 신앙과 이슬람교의 신비 사상이 융합된 종교로 신의 메시지와 이름으로 개인적 수양을 통한 해탈을 추구한다. 현재 신도 수가 2천300만 명에 이르러 세계 5대 종교로 통한다. 1799년부터 1849년까지 50년 동안 란지트 싱이 세운 시크교 왕국이 존속하기도 했다.

란지트 싱은 1780년 오늘, 시크 공동체 지도자의 아들로 태어나 13살 때 아버지가 죽자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두 번의 정략결혼을 통해 독보적 지도자로 성장한 그는 20살 때인 1799년에 라호르를 점령하면서 세력을 키웠고 2년 뒤 자신을 펀자브의 마하라자(대왕)로 선포했다. 존경받는 시크교 지도자들인 구루들의 이름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시크 연방을 내세워 국가를 다스렸다.

군대를 현대화시키고 잘 훈련해 정복 사업도 승승장구했다. 시크교의 성지이자 상업이 발달한 암리차르를 손에 넣고 이후에도 영토를 확대해 1820년에는 21만㎢에 이르는 펀자브 지방 대부분을 장악했다. 1839년에 그가 60세의 나이로 숨지자 이 독특한 왕국의 제위는 아들 카라크 싱에게 이어졌으나 파벌들의 골육상잔으로 10년 만에 몰락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