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인 '입시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제 수험생들은 이달 28일 수능성적 발표일까지 자신의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전략을 순차적으로 세워야 한다. 지금부터 이 전략을 잘 짜둬야 수능성적이 발표된 후 본격적인 대학'학과 선택을 할 수 있다.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살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 갈수록 좁아지는 정시모집의 문(門) 앞에서 세심한 대입 전략이 필요하다.
◆2013학년도 정시모집 특징 및 일정
올해 수능 원서접수자는 66만8천527명으로 전년 대비 2만5천104명(3.7%) 줄었다. 작년부터 수시 미등록 충원으로 정시모집 정원이 대폭 줄었다.
2013학년도는 정시모집을 통해 13만5천277명(전체 4년제 모집인원의 36%)을 선발한다. 전년도 14만5천80명보다 줄었다. 전체 모집인원 중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2008학년도 48%에서 2012학년도 38%로 해마다 줄고 있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것이다.
작년부터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처음으로 시행하면서 많은 대학에서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면서 결국 정시를 통해 대학을 들어가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
올해는 수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작년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많아졌다.
수능성적은 28일에 통지된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12월 8일까지, 등록기간은 12월 11~13일이다.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12월 17일까지이며,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12월 18일까지이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1~27일 사이에 이뤄진다. 정시모집 전형은 가군이 내년 1월 2일, 나군은 내년 1월 16일, 다군은 내년 1월 26일부터 시작된다. 정시모집 등록기간은 내년 2월 5~8일이며 미등록 충원 등록은 내년 2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추가모집은 내년 2월 22~27일 중에 하고 추가모집 등록마감은 내년 2월 28일까지다.
◆수능시험 후 대입 지원전략
대입 전략의 첫 걸음은 정확한 가채점이다. 자신의 가채점 결과와 각 입시기관의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 가능대학을 검토해봐야 한다. 그 후에 정시로 갈 것인지, 수시 2차에 도전할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입시전략은 가채점부터
무엇보다 대학별 모집요강을 잘 분석해야 한다. 정시모집은 학생부와 수능성적으로 전형을 실시하고 일부 대학들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을 잘 확인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다음이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모집에서 군별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본인의 영역별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및 등급은 수능성적이 발표돼야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에 의한 각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 등급을 토대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잘 따져 보아야 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도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경우는 가채점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합격 가능 여부를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가 있다.
▷수능 잘 쳤으면 '정시', 못 쳤으면 '수시 2차'
수능시험 이후에 수시모집을 새로 시작하는 대학도 있고, 이미 수시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대학별고사만 남은 대학도 있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검토해 보고 수능시험 이후 계속되는 남은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올해는 수시에 추가합격을 하더라도 정시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수능성적으로 정시 지원이 유리하다면 수시모집에 이미 지원을 했더라도 논술고사 등 남은 일정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일 수 있다.
반면 평소보다 수능성적이 좋지 않아 최저학력기준만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라면 남은 수시 대학별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시의 경우 수능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시보다 낮기 때문에 같은 수능성적이라도 수시전형으로 진학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수시 2차 지원전략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수시모집 2차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최근 수시모집 비중이 확대되고 작년부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까지 시행되면서 수시모집 지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는 분위기다. 작년에는 수시모집에서 최초로 합격한 수험생은 합격한 대학 중에 한 개 대학에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 반면 추가로 합격한 수험생은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정시모집 지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추가로 합격한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수시모집 2차에서도 수능성적은 중요하다.
건국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는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만 들어도 합격 가능성이 아주 높다.
수시 2차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일반전형은 수십 대 일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우선선발 실질 경쟁률은 한 자릿수로 낮아진다.
수능시험 이후에 원서접수를 하는 수시 2차 모집도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본 다음에 남은 수시 2차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정시에 충분히 합격 가능한 대학이 있다면 남은 수시 2차에 지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능시험 이후에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은 '이화여대 학업능력우수자전형' 등이 있다.
◆대학별고사 대비
수시 2차에서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경우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데 시간은 촉박하지만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이 11월 10일(토)에서 11월 30일(금) 사이에 대학별고사인 논'구술고사를 실시한다.
특히 논술고사는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능 가채점 결과 수능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을 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되면 논술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서 남은 수시 2차 준비를 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일반전형은 선발 규모가 전체 모집 정원의 20%를 넘는 대학들도 많은데 연세대 34%, 고려대 35%, 서강대 33%, 경희대 30%, 성균관대는 34%, 중앙대 37%, 한양대 28%를 차지한다. 수능시험 이전에 시행된 일부 대학의 논술고사는 제시문을 교과서 범위 내에서 출제함으로써 다소 평이해지긴 했지만 주어진 논제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망 대학의 요강에 맞춰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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